285. 외로운 달팽이

2017-10-31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외로운 달팽이 길 떠나려 한다.

가는 길을 묻지 마라.

혼자인 나는 어디든 자유다.

가을 무는 거대한 산.

살이 오를만큼 올랐다.

일단 그것을 넘어야 한다.

뿔을 세우고 신발 끈 조이는데 누군가 껍질을 잡는다.

따뜻한 그 손 조심스러운가 했는데 휙, 나는 멀리 날아간다.

산은 남고 나는 다시 외로운 길 떠나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