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삼일·한미, 최고”…지분 가장 높아

가치比 저평가 판단, 투자자 몰려…10대 제약사 15.14%

2005-07-22     의약뉴스

국내 제약사 가운데 삼일제약과 한미약품의 외국인 투자비율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본지가 국내 상·등록 제약사의 외국인투자비율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삼일제약과 한미약품의 외국인 투자비율은 21일 기준으로 각각 50.52%와 45.13%를 차지해 국내 제약사 가운데 외국인 지분이 가장 높았다.

이와 함께 ▲태평양제약(우) 34.88% ▲환인제약 27.20% ▲일성신약 22.18% ▲현대약품 21.83% ▲대웅제약 21.49% ▲유한양행 21.37% ▲유한양행(우) 20.21% 등이 20%가 넘는 외국인 투자비율을 기록, 상대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전체 주식시장에서의 시가총액 대비 평균 외국인 투자비율인 40%선보다는 아직도 많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신영증권 권해순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비율이 높을수록 그만큼 향후 발전성과 배당성향이 높고 재무구조 등이 안정돼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제약주의 경우 다른 업종에 비해 외국인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지만, 최근 고령화사회 진입 등으로 제약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비중이 차츰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삼일제약과 한미약품의 경우 기업가치에 비해 아직 저평가 돼 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고, 현 주가도 각각 5만5천원과 7만원선으로 높지 않은 편이어서 외국인들의 관심이 특히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일제약의 경우 21일 기준으로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투자비율이 국내 제약사 가운데 유일하게 5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상장 종목 가운데 47번째로 외국인 투자비율이 높은 것이다.

이 가운데 외국계 투자그룹인 바우포스트의 투자비율이 12.8%를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우포스트그룹은 삼일제약을 비롯해 환인제약, 경동제약 등 중소형 제약주를 중심으로 꾸준히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전언이다.

권해순 연구원은 “삼일제약의 경우 ‘안과’라는 특화된 부분에서의 수익성이 높고 상대적으로 일반에 덜 알려진 점이 외국인의 관심을 끄는 주된 이유로 파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일제약 경리부 임상섭 과장은 이에 대해 “배당성향이 높고 꾸준한 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점이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 주된 이유로 파악되고 있다”며 “현재 70~80%선인 전문의약품 비중을 바탕으로 영업측면에서 꾸준한 이익을 실현해 가고 있는 점도 외국투자자에게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도 21일 종가 기준으로 외국인 투자비율이 45.13%를 기록, 국내 제약사 가운데 두 번째로 외국인 지분이 높았다.

권해순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외국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꾸준한 IR과 해외로드쇼 등으로 외국인들에게는 우리나라 대표 제약사로 인식되고 있을 만큼 많이 알려진 편”이라면서 “제네릭 시장에서의 강세와 함께 중국 북경한미의 높은 성장세와 미국 완제의약품 시장 진출 등 해외시장 공략도 이에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 관계자는 “주식투자자의 경우 그 회사의 지수와 지표를 참고로 향후 발전성과 안정성 등을 고려해 투자 종목을 선택하기 마련”이라면서 “한미약품의 경우 국내 개량신약 시장에서의 강력한 시장 장악력과 높은 해외수출 비중 등이 외국인 투자비율을 높이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매출액 기준 국내 10대 제약사의 평균 외국인 투자비율은 15.14%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제약이 16.81%였으며 ▲유한양행 21.37% ▲한미약품 45.13% ▲중외제약 4.67% ▲대웅제약 21.49% ▲제일약품 7.50% ▲LG생명과학 3.75% ▲일동제약 16.68% ▲광동제약 6.83% ▲종근당 7.18% 등이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