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알콘 분리여부 2019년 결정키로
3년 만에 성장세 기록...좀 더 지켜볼 것
스위스의 다국적 제약회사 노바티스는 안과제품사업부 알콘(Alcon)의 분할 여부에 대해 결정할 시기를 1년 반 정도 연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의하면 노바티스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알콘의 분기 이익이 거의 3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알콘의 매출액은 고정환율 기준으로 작년 동기 대비 7%가량 늘었다.
노바티스는 이 사업부의 실적이 호전 징후를 보이고 있다며 수익성이 최소한 산업 내 평균 수준을 유지하면서 매출액이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노바티스 측은 2015년 10월에 알콘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을 진행 중이며 성장세를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다가 지난 1월에 기업분할 또는 기업공개를 고려 중이라고 발표했었다.
노바티스의 조 지메네즈 최고경영자는 알콘이 내년부터 다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바티스는 알콘의 미래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이전에 매출과 마진이 향상될 수 있는지 지켜볼 예정이다. 노바티스의 결정은 2019년 상반기 이전에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지메네즈 CEO는 여러 옵션들이 고려되고 있지만 알콘이 독립적인 기업으로 분리될 경우 상당한 주주 가치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노바티스는 내년부터는 작년에 약 7억 달러의 판매액을 기록한 OTC(일반의약품) 안과제품을 알콘이 담당하게 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이러한 합의에 처방용 안과제품은 포함되지 않았다. 노바티스는 이 제품들이 알콘의 비전케어(Vision Care) 사업과 상호보완적이기 때문에 알콘에 의해 가치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노바티스는 주요 제품 중 하나인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Gleevec)의 특허권 만료에 따라 제네릭 경쟁에 직면한 상황이다. 노바티스는 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Entresto), 건선 치료제 코센틱스(Cosentyx), 유방암 치료제 키스칼리(Kisqali) 같은 신제품들이 글리벡 처방액 하락을 상쇄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 분기 엔트레스토 처방액은 작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억28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노바티스가 목표하는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성장세가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노바티스는 미국 내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가격인하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제네릭 의약품 사업부 산도스 매출이 소폭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하고 있다. 지난 3분기에는 작년 대비 고정환율 기준 1% 증가한 2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분기 노바티스의 일부 항목을 제외한 핵심 주당순이익은 1.29달러로 시장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더 개선됐다. 핵심 순이익도 로이터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인 29억3800만 달러보다 높은 30억1700만 달러로 증가했다. 매출액은 전망치인 122억 달러보다 높고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2% 증가한 124억 달러를 기록했다.
노바티스는 올해 전체 매출액이 작년과 비슷할 수준일 것이며 일부 항목을 제외한 수익은 작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