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V, 땅콩알레르기 치료제 임상 목표달성 실패
유의한 효능은 관찰...내년 승인신청 추진
프랑스 생명공학기업인 DBV 테크놀로지스 SA(DBV Technologies SA)는 땅콩 알레르기에 대한 치료제로 개발하던 의약품의 주요 임상시험에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DBV의 임상시험에서는 4세에서 11세 사이의 소아 356명을 대상으로 비아스킨 피넛(Viaskin Peanut)이라는 스티커식 패치가 평가됐는데 시험 결과 땅콩 단백질에 대한 관용과 관련된 주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DBV의 임상시험의 예비 결과 치료군 중 35.3%가 12개월의 치료 이후 어느 정도의 관용상태에 도달한 것으로 관찰됐으며 위약군 중에는 예상보다 높은 13.6%가 반응을 보였다. DBV는 목표 달성에 실패하기는 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반응이 나타난 것이며 내약성 프로파일도 긍정적이었다고 강조했다.
DBV는 당초 계획대로 내년 중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현재 DBV는 우유관련 알레르기에 대해 비슷한 치료제를 평가하는 중간단계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며 이 연구의 결과는 내년 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땅콩 알레르기에 대한 치료제로 승인된 의약품은 없는 실정이다. 땅콩 알레르기는 미국 내에서 식품 유발성 알레르기반응과 관련된 가장 주된 사망원인이다.
비아스킨 피넛은 피부를 통해 환자의 면역체계에 땅콩 단백질을 전달하며 매일 교체해야 하는 제품으로 알레르겐을 유발하는 알레르겐에 점차 둔감하게 만든다. DBV에 의하면 경구용 의약품과 달리 혈류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이상반응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이 소식이 전해진 이후 DBV의 주가는 하락했으며 이와 동시에 경구용 땅콩 알레르기 약을 개발 중인 경쟁사 에이뮨 테라퓨틱스(Aimmune Therapeutics)의 주가는 40% 이상 급등했다. 에이뮨은 내년 초에 후기 임상시험의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최근 에이뮨은 임상시험에서 경구약과 함께 사노피와 리제네론의 두필루맙(dupilumab)을 시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