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적십자병원 장례식장, 국민 상대로 '폭리' 취해

장례용품 판매가, 구입가 10배 넘어...3년간 72억원 순수익

2017-10-20     의약뉴스 신승헌 기자
 

국민들의 기부금과 성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서울적십자병원 장례식장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사진, 서울 도봉갑)은 20일 “서울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관’이나 ‘수의’ 등 장례용품을 구입가보다 약 10배 이상 비싸게 판매하고 있고, 심지어 입관용품 중 ‘멧베’의 경우 구매가보다 약 34배 이상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 의원에 따르면, 장례용품 중 가장 기본이 되고, 또 가격이 높은 ‘관’과 ‘수의’의 경우 서울적십자병원은 구입가격보다 ‘관’은 평균 5.3배, 수의는 평균 6.7배 이상 비싼 가격으로 판매했다. 또 멧베를 포함한 ‘입관용품’은 평균 15.5배, ‘횡대’의 경우 평균 3.7배 이상 비싸게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기타 장례용품 중 ▲고급차량리본이 22배(구입가 1800원, 판매가 4만원) ▲부의록 6.9배(구입가 2900원, 판매가 1만 2000원) ▲염보 6.9배(구입가 1만 1600원, 판매가 8만원) 등도 있었다.

서울적십자병원은 장례식장 운영을 통해 지난 3년(2014~2016년) 동안 72억 원이 넘는 순 수익금을 벌어 들였다.

인재근 의원은 “적십자병원의 핵심 가치인 ‘나눔과 배려’, ‘정직과 신뢰’는 사라지고, 설립취지와는 맞지 않게 상술만 남았다”고 지적하며 “지금이라도 적십자병원이 국민들과 함께 ‘아픔이 있는 곳에 인류애를 실천하는 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운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