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 찾기
2005-07-18 의약뉴스
심지어 약국에 혼자 근무할 때는 아예 약국 문을 걸어 잠그고 텔레비전을 시청하기도 했다. 급한 약속 시간에 맞춰 참석하려면 항상 예약 녹화를 했고 어쩌다 경기를 놓치는 날이면 체증이 있는 듯 마음이 개운치 않았다.
그러나 요즘 들어서는 그 정열이 예전만 못하다. 그나마도 심판의 판정이 내려지기 전에 채널을 돌려버린다. 챔피언 트로피가 우세한 경기를 치른 선수를 찾아가지 못하고 엉뚱한 선수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가야 할 곳이 아닌 엉뚱한 길로 가는 경우는 이해관계가 걸린 각종 공공 사업의 시행 과정에도 나타난다.
공공 근로 사업에 선발된 어느 지방의 영세민이 고급 승용차를 타고 나타났다는 방송 보도가 있는가 하면 소년 소녀 가장을 돕기 위해 찾아갔더니 자신보다 더 부유한 환경에서 살고 있더라는 공무원의 경험담도 들은 적이 있다.
그런가 하면 부모의 한쪽이 가출을 하여 생활이 어려운 부자 가정과 모자 가정이면서도 서류 상으로는 부모가 생존한 상황이어서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통계 조사 등 동사무소의 아르바이트를 일부 통장들이 독점하고 있다며 분개하는 주민도 있다.
생활이 어려운 결식 학생의 식대를 교사들이 성금을 모아 부담해 왔다는 소문이 나자 ‘내 자식은 왜 차별 하냐?’며 교무실까지 찾아와 항의를 한 중산층 학부모가 있었다고 한다. 약사회에서 결식 학생 돕기 성금을 전달하기 위해 某 초등학교를 방문했을 때 들은 가슴아픈 이야기다.
남동구약사회에서는 결식 학생을 위해 무료 투약 조제권을 제작한 걸로 알고 있는 데 아이들이 어른들의 약을 조제해 달라 하고 심지어는 화려한 의상을 걸친 중년의 여인이 나타나 자신의 약을 조제해 달란다는 내용의 전화가 약사들로부터 심심지 않게 걸려오고 있다.
오래 전 某 신문사에서 모금한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운영 자금으로 전용하였다는 보도를 접하며 경악을 금치 못한 적이 있는데 지난해 국민들로부터 모금한 수재 의연금과 위문품도 하급 기관으로 이관된 후 엉뚱한 주민에게 전달되거나 아직도 창고에서 잠을 자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몇 해전,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모금하러 구청에서 나왔다며 허우대가 멀쩡한 사내가 약국에 왔다. 예감이 이상해 구청으로 확인 전화를 하는 사이 사내는 대기시켜 놓은 차를 타고 달아나 버렸다. 의심 않고 성금을 건네 주었더라면 그 돈은 누구의 주머니에서 방황하고 있을까?
각 단체의 크고 작은 불우이웃 돕기 모금 운동에 동참하면서도 거기서 거두어들인 성금이 과연 제자리를 찾아갔는지 궁금한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 제자리 찾기
한 때 나는 권투 경기에 몰두했었다. 텔레비전에서 방영되는 권투 프로는 심야 시간은 물론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에도 내려 경기를 보아야 직성이 풀렸다. 심지어 약국에 혼자 근무할 때는 아예 약국 문을 걸어 잠그고 텔레비전을 시청하기도 했다. 급한 약속 시간에 맞춰 참석하려면 항상 예약 녹화를 했고 어쩌다 경기를 놓치는 날이면 체증이 있는 듯 마음이 개운치 않았다.
그러나 요즘 들어서는 그 정열이 예전만 못하다. 그나마도 심판의 판정이 내려지기 전에 채널을 돌려버린다. 챔피언 트로피가 우세한 경기를 치른 선수를 찾아가지 못하고 엉뚱한 선수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가야 할 곳이 아닌 엉뚱한 길로 가는 경우는 이해관계가 걸린 각종 공공 사업의 시행 과정에도 나타난다.
공공 근로 사업에 선발된 어느 지방의 영세민이 고급 승용차를 타고 나타났다는 방송 보도가 있는가 하면 소년 소녀 가장을 돕기 위해 찾아갔더니 자신보다 더 부유한 환경에서 살고 있더라는 공무원의 경험담도 들은 적이 있다.
그런가 하면 부모의 한쪽이 가출을 하여 생활이 어려운 부자 가정과 모자 가정이면서도 서류 상으로는 부모가 생존한 상황이어서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통계 조사 등 동사무소의 아르바이트를 일부 통장들이 독점하고 있다며 분개하는 주민도 있다.
생활이 어려운 결식 학생의 식대를 교사들이 성금을 모아 부담해 왔다는 소문이 나자 ‘내 자식은 왜 차별 하냐?’며 교무실까지 찾아와 항의를 한 중산층 학부모가 있었다고 한다. 약사회에서 결식 학생 돕기 성금을 전달하기 위해 某 초등학교를 방문했을 때 들은 가슴아픈 이야기다.
남동구약사회에서는 결식 학생을 위해 무료 투약 조제권을 제작한 걸로 알고 있는 데 아이들이 어른들의 약을 조제해 달라 하고 심지어는 화려한 의상을 걸친 중년의 여인이 나타나 자신의 약을 조제해 달란다는 내용의 전화가 약사들로부터 심심지 않게 걸려오고 있다.
오래 전 某 신문사에서 모금한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운영 자금으로 전용하였다는 보도를 접하며 경악을 금치 못한 적이 있는데 지난해 국민들로부터 모금한 수재 의연금과 위문품도 하급 기관으로 이관된 후 엉뚱한 주민에게 전달되거나 아직도 창고에서 잠을 자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몇 해전,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모금하러 구청에서 나왔다며 허우대가 멀쩡한 사내가 약국에 왔다. 예감이 이상해 구청으로 확인 전화를 하는 사이 사내는 대기시켜 놓은 차를 타고 달아나 버렸다. 의심 않고 성금을 건네 주었더라면 그 돈은 누구의 주머니에서 방황하고 있을까?
각 단체의 크고 작은 불우이웃 돕기 모금 운동에 동참하면서도 거기서 거두어들인 성금이 과연 제자리를 찾아갔는지 궁금한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