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담석 클리닉

2005-07-17     의약뉴스
과식을 하거나 기름기가 많은 고기 등을 섭취한 다음 속이 불편하고 아랫배가 아프다면 ‘체했다’고 생각하고 소화제를 찾거나 위가 나빠졌다며 내시경 검사를 받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런 증상들이 담석 질환자에게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인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담석은 소화기 질환 중 가장 흔히 발병하는 질환 중 한가지로 말 그대로 담낭(쓸개)에 돌멩이가 생기는 것이다.

우리 몸의 간에서는 매일 큰 맥주병 2병(900㎖) 정도의 답즙이 분비되는데, 이것이 여러 원인에 의해 찌꺼기가 끼고 딱딱하게 굳어져 돌처럼 된 것이 담석이다.

담즙은 지방질 음식의 소화를 돕거나 콜레스테롤 대사, 독성물 배출 등의 역할을 하는데, 담석은 쓸개 뿐 아니라 담도와 간에도 생긴다.

발생 위치에 따라 담낭 담석, 담도 담석으로 부르며, 담도 담석은 다시 간내 담석과 간외 담석으로 구분한다. 또, 화학적 성분에 따라 색소성 담석(흑색석, 갈색석)과 콜레스테롤 담석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서울아산병원 담석센터는 이 병원의 소화기내과 담도팀, 외과 담도팀, 중재적 방사선팀 전문의들이 협진 시스템을 이뤄, 국내에서 가장 많은 담석 환자를 치료한다.

담 및 췌장 질환 분야 최고 권위자로 통하는 김명환 소장 이외에도 간ㆍ담도 외과수술 권위자 이승규 교수 등 실력자들이 대거 포진, 간내 담석 등을 내시경 기술로 꼼꼼하게 치료한다.

우리나라도 최근 먹고 살기가 풍족해지고 고지방 음식 위주의 서구식 식습관이 보편화하면서 담석의 발병률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콜레스테롤 담석은 전체의 50%를 넘어섰을 정도로 증가세가 아주 뚜렷하다.

아울러 몸무게가 갑자기 늘거나 반대로 줄어도 담석이 발생할 수 있는데, 다이어트를 하는 젊은 여성들이나 다산(多産) 여성, 비만 아동 등에서 환자가 늘었나는 추세다.

또한 생선회를 즐기는 사람들의 경우 간디스토마가 원인인 색소성 담석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따라서 회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1년에 한번 정도 간디스토마 구충약을 먹는 게 좋다.

한편 담석 환자가 고지방 음식을 먹거나 과식했을 때 아랫배ㆍ명치 부위 통증을 곧잘 호소하는데, ‘급체했다’ ‘위경련이 났다’고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담석에 의한 복통은 통상 한밤이나 새벽에 잦고, 30분에서 한시간 정도 지속되다가 다시 멀쩡해지는 특성이 있다.

반면 담석이 생겼더라도 아무런 증상을 못 느끼는 사람들도 많은데, 담석 환자의 절반 정도는 검사 받기 전까지는 본인에게 담석이 있는지도 몰랐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다.

하지만 담석 여부를 알아내는 것은 아주 간단한데 복부 초음파 검사를 하면 곧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추가 확인이 필요한 경우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하기도 한다.

이중 복부 초음파 검사는 건강 보험 적용이 안 돼 종합 건강 검진에서 빠져 있지만, 추가로 받는다면 간ㆍ신장ㆍ췌장 암까지 발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담석을 방치하면 암이 된다거나 또는 담석이 생겼다고 무턱대고 쓸개를 떼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인데, 10년 전까지만 해도 담석이 생기면 쓸개암이 될까봐 무조건 떼 냈지만 최근 담석은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암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왔다.

또한 멸치나 시금치, 칼슘 제제를 많이 먹으면 담석이 생긴다든가, 물을 많이 마시면 담석이 저절로 빠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모두 잘못된 생각이다.

멸치나 시금치, 칼슘제제는 담석 생성과 무관하고, 담석은 요도 결석과 달라 물을 많이 마신다고 절대 저절로 빠지지 않고, 우유의 경우 매일 1∼2잔에 달걀 1개를 먹는 것은 오히려 담즙의 원활한 분비를 돕기도 한다.

치료에 있어 수술의 경우는 담석이 상당한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판단이 섰을 때 시술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뚜렷한 증상이 없고 담석 수가 1~2개인 담낭 담석은 그냥 놔두면서 추적 관찰한다.

하지만 담도 담석은 증상이 없더라도 떼내는게 원칙으로 그 이유는 간과 쓸개를 잇는 담도는 좁고 꼬불꼬불한 외길인데, 담석이 이것을 막거나 염증을 일으키거나 또는 주변 췌장(이자)으로 번지면 아주 심각한 사태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담석 제거는 발생 위치와 성분에 따라 조금씩 다른 방법을 쓰는데 담낭 담석은 담낭 절제술로 떼어내는 것이 가장 흔하면서도 확실한 치료법이다.

예전엔 배를 가르는 개복 수술이었지만 요즘은 배에 작은 구멍을 낸 뒤 이곳에 복강경을 넣어 떼어 낸다. 담석을 녹여 없애는 경구 용해제란 것도 있지만, 크기가 작은 콜레스테롤 담석에만 제한적으로 쓴다.

또한 담도 담석 제거에는 내시경 시술이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지만 간 안에 생긴 담석은 제거하기가 아주 까다로운데, 특히 담석이 간의 주변부에 위치해 내시경 시술이 쉽지 않거나 또는 재발 우려가 있는 경우는 아예 간의 일부를 떼어내기도 한다.

담석의 예방은 규칙적인 운동 등 일상적인 건강법을 잘 지키고, 음식은 한가지만 골라 먹기보다 가리지 말고 골고루 먹는 게 좋다.

또한 담석이 의심되면 주저하지 말고 제대로 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야 하는데, 병증의 원인이 암인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 진료진 : 서울아산병원 담석 클리닉 김명환 박사 등
▲ 문 의 : 서울아산병원 담석센터 02-3010-5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