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500’ 독주 우리가 막는다

동화-‘비타1000’ 일양-‘비타쿨’등 호시탐탐

2005-07-13     의약뉴스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까?”

비타민혼합음료 시장에서 ‘비타500’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는데 어떤 제품이 이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시판 중인 비타민혼합음료는 대기업과 제약회사 제품 등을 포함, 모두 30여개에 이르고 있다. 올해 비타민혼합음료 시장은 총 200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 ‘비타500’의 경우 지난 1분기 217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97억원) 대비 123% 증가한데 이어, 2분기에도 높은 성장을 계속해 처음으로 분기 매출 300억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체 비타민혼합음료 시장에서의 ‘비타500’ 점유율은 2분기 들어 75%로 확대되는 등 독주체제를 굳혀가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의 지배력은 ‘공룡’ 수준에 근접해 있다는 것.

이에 도전장을 내민 제약사로는 동화약품 ‘비타천’을 비롯해 일양약품 ‘비타쿨’, 종근당 ‘비타포유’, 한국프라임제약의 ‘비타리버’, 삼성제약 ‘비타바란스’ 등. 이들은 ‘비타500’과의 경쟁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시장동태를 파악하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한때 광동제약과 원조 논쟁까지 벌였던 동화약품 ‘비타천’은 지난달 독도사랑 캠페인을 실시한데 이어, 이달 말까지 ‘비타1000플러스 천자찾기 행운대잔치’ 행사를 실시하는 등 ‘비타500’ 타도의 선봉을 자임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앞으로도 주요 마케팅 대상인 대학생과 직장인 등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매달 한차례 이상 실시하는 것은 물론, 스포츠 마케팅 등 타깃 마케팅도 아울러 펼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동화약품은 이를 통해 ‘비타500’에 상대적으로 뒤지는 브랜드인지도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소비자 만족도와 시장점유율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올해 매출 목표도 지난해 200억원보다 50% 정도 늘어난 3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현재 프리미엄 비타민드링크라는 이미지로 ‘제대로 만든 비타민C 드링크’라는 컨셉을 집중 부각시키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이러한 마케팅 활동을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펼쳐 나간다면 충분히 비타500과의 격차를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탄산 비타민음료 ‘비타쿨’을 출시한 일양약품은 현재 도매상을 중심으로 상품 인지도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는 스포츠신문과 유명 잡지 광고를 통해 브랜드인지도 향상에 주력하고 있는 상태다.

시장에서는 ‘비타쿨’과 관련, 다른 비타민혼합음료와는 달리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탄산을 함유했다는 특징에, ‘원비디’ 등 드링크 시장에서의 노하우를 접목한다면 ‘비타500’의 경쟁상대로서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출시 2개월 밖에 되지 않아 현재는 도매상을 중심으로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상태”라며 “올해 시장 상황을 고려해 가면서 구체적인 마케팅 계획을 수립해 간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종근당은 ‘날씬한 비타민C’라는 컨셉으로 비타민음료시장에 ‘비타포유’를 선보이고 있다. 종근당은 대표제품 가운데 하나인 ‘자황’ 등 기존 드링크 시장에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비타500’의 일방독주에 일정부분이나마 제동을 걸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현재 비타민혼합음료 시장은 비타500의 시장 지배력을 일정 부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나름대로 자황 등을 통해 일궈놓은 드링크 시장에서의 강점을 십분 활용해 점차 시장점유율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광동제약은 이미 관련 시장을 거의 장악했다며 이들의 분전에도 시장수성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광동제약은 현재 비타민음료 시장의 75%를 점유했다고 자체판단하고 있다.

‘비타500’의 2분기 실적도 350억원 안팎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4억원보다 50% 이상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것을 알려지고 있다. 이는 분기별로 가장 높은 매출규모를 보였던 지난해 3분기의 293억원보다도 50억원 이상 많은 규모다.

‘비타500’은 현재 하나로텔레콤 ‘국제전화005’와 제휴해 ‘비타500 따고, 005국제전화 걸고’ 페스티벌을 펼쳐나가고 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월 매출 규모가 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시장 리딩품목으로서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며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