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신생기업 통해 후보약물 4종 개발
첫 자금조달에 참여...새로운 제휴모델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가 스프링워크스 테라퓨틱스(SpringWorks Therapeutics)라는 화이자에서 분리된 신생기업에게 후보약물 4종의 개발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화이자는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을 비롯한 투자사들과 함께 스프링워크스가 1억300만 달러의 첫 자금을 조달하는데 참여했다. 화이자는 후보약물을 넘기는 대가로 계약금을 받지는 않았지만 일정 지분을 유지하고 개발 성공 시 제품 로열티 및 단계별 지급금 등을 받기로 했다.
지난달까지 화이자의 초기단계 파이프라인 전략책임자였다가 스프링워크스의 사장으로 임명된 라라 설리반은 “긴급한 수요가 존재하고 환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들에 초점을 맞추고 여러 치료분야들에 대한 의약품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선 매우 유망한 치료제 4종에 대한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며 “차후 다른 생명과학기업 및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프링워크스의 최고재무책임자인 사킵 이슬람은 차후 기업공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 확보한 자금을 통해 주요 약물 2종의 후기 임상시험을 완료하고 승인 신청을 진행하며 다른 제품 후보 2종의 중간단계 임상시험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약물 중 3종은 희귀질환에 대한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으며 2종은 후기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설리반은 일부 유망한 연구들은 대형 제약사들의 한정된 예산 때문에 다른 기업에 의해 진행되는 것이 더 나은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스프링워크스의 약물 중 개발이 가장 진전된 약물은 니로가세스태트(nirogacestat)라는 약물이다. 이 약물은 미국 내에서 매년 약 900~1200명에게 영향을 미치며 현재 승인된 치료제가 없는 공격성 섬유종증(desmoid tumor)에 대한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화이자는 이 약물을 유방암에 대한 치료제로 평가하는 것을 중단했지만 미국국립보건원이 공격성 섬유종증에 대한 연구를 계속 진행 중인 상태다.
또 다른 약물로는 유전질환인 신경섬유종증에 대한 후기단계 임상시험 진입단계인 MEK 1/2 억제제 PD-0325901이 있다. 이외에도 스프링워크스는 희귀한 유형의 빈혈인 유전성 제로사이토시스(xerocytosis)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약물을 평가할 예정이다.
화이자 의학부 최고책임자인 프레다 루이스홀은 “화이자는 스프링워크스 테라퓨틱스가 유망한 의학 연구 및 개발을 이어나갈 수 있는 새로운 획기적인 제휴 모델로 보고 있다”며 “환자들과 사회를 위해 더 큰 가치가 실현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