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 새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3상 성공
두 번째 주요 임상시험...긍정적 결과 나와
애브비는 류마티스관절염에 대한 치료제로 우파다시티닙(upadacitinib, ABT-494)을 평가한 임상 3상 SELECT-BEYOND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우파다시티닙은 경구용 JAK1 선택적 억제제로 생물학적 항류마티스제에 충분한 반응이 없었거나 이러한 약물에 내약성이 없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평가됐다.
시험 결과 12주 이후 우파다시티닙 15mg, 30mg 치료군에서 모두 ACR20(증상 20% 이상 개선) 및 낮은 질병활성도(low disease activity)에 관한 일차 평가변수가 충족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파다시티닙 15mg 또는 30mg을 하루 1회 복용한 환자그룹은 치료 12주째 ACR20, ACR50, ACR70 반응률이 각각 65%, 34%, 12% 및 56%, 36%, 23%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위약군은 28%, 12%, 7%였다. 15mg의 ACR70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위약과 비교했을 때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다.
치료 12주째 낮은 질병활성도에 도달한 환자비율도 우파다시티닙 15mg 치료군이 43%, 30mg 치료군이 42%로 14%였던 위약군보다 유의하게 더 높았다. 임상적 관해에 도달한 환자비율은 15mg 치료군이 29%, 30mg 치료군이 24%, 위약군이 10%였다.
이후 치료 24주째에도 긍정적인 평가 결과가 나왔다. 12주째부터는 위약군에 속한 환자들도 모두 우파다시티닙 15mg 또는 30mg을 복용했다고 한다.
우파다시티닙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에 실시된 임상 2상 시험 및 임상 3상 SELECT-NEXT 시험 결과와 일치했으며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연구 도중 2명의 환자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전에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의 JAK 억제제 계열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바리시티닙(baricitinib)의 경우 심부정맥 혈전증과 폐색전증 등 혈전성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 때문에 미국 내 승인이 연기됐기 때문에 안전성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애브비에 의하면 15mg 치료군에 속해있던 환자 1명의 사망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30mg 치료군에 속해있던 환자 1명은 고열과 설사를 겪다가 이후 입원 도중 심부전과 폐색전증을 겪었다.
위약군에서는 폐색전증이 2건이 발생했었으며 심부정맥 혈전증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전에 발표된 SELECT-NEXT에서는 심부정맥 혈전증이나 폐색전증이 보고되지 않았다.
애브비 측은 임상시험 도중 보고된 사망 2건이 연구자들에 의해 약물과 관련이 없다고 간주됐다고 전하며 전체 SELECT RA 프로그램 내 심부정맥 혈전증 및 폐색전증 발생률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집단의 질환 유병률과 일치하는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애브비의 연구개발부문 마이클 세베리노 총괄부사장은 “이러한 결과는 앞서 발표된 SELECT-NEXT 시험 결과와 함께 우파다시티닙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에게 의미 있는 치료옵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다양한 면역매개성 질환에 대해 우파다시티닙 개발 프로그램을 진전시켜 면역학 분야에서 회사의 선두적인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 내에서 류마티스관절염에 승인된 JAK 억제제 계열 제품은 화이자의 젤잔즈(Xeljanz)가 유일하다. 우파다시티닙은 아직 세계 어느 곳에서도 승인된 적이 없다.
애브비는 우파다시티닙을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강직성 척추염,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치료제로도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