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제네론-사노피 ‘두필루맙’ 중증 천식 개선효과 입증
적응증 추가 예상...시장 경쟁은 치열할 듯
리제네론과 사노피는 미국에서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시판 중인 두필루맙(dupilumab, 두픽센트)을 중증 천식에 대한 치료제로 평가한 주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임상 3상 시험은 조절되지 않는 지속적인 천식을 앓고 있는 1902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시험 결과 표준치료제를 병용했을 때 두필루맙이 천식 악화를 줄이고 폐 기능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연구목표 2개가 달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치료 52주째 두필루맙은 전체 환자들의 중증 천식 발작을 46%가량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산구 수치가 높은 환자그룹에서는 천식 발작을 60~67%가량 감소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치료 12주째 두필루맙 치료군의 환자들은 위약군에 비해 1초간 노력성 호기량(FEV1)으로 측정된 폐 기능이 개선된 것으로 관찰됐다.
사노피와 리제네론은 올해 말에 미국 식품의약국에 이 약물을 천식에 대한 치료제로 승인받기 위한 보충적 생물학적제제 허가신청서(sBLA)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사노피의 글로벌 연구개발부문 대표 엘리아스 저후니는 "질환 원인과 관련된 특정 분자경로를 표적으로 삼는 접근법의 유익성을 보여준다"면서 "조절되지 않는 지속적인 천식에 대한 두 번째 주요 임상시험에서 나온 긍정적인 결과로, 이 약물의 전망에 대한 사노피의 예상을 뒷받침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글로벌 투자자문회사 번스타인 측은 천식 적응증이 추가로 승인될 경우 사노피와 리제네론의 두필루맙 판매액이 최대 25억 달러가량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결과가 앞서 사노피가 공개했던 중간단계 임상시험 결과보다는 덜 인상적이라고 보고 있다. 중간단계 임상시험 자료에서는 71%의 감소효과가 나타났었다.
현재 전 세계 천식 시장에서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선두 입지를 지키는 가운데 사노피와 아스트라제네카 같은 경쟁사들이 입지를 넓혀나가려고 하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암젠이 천식 치료제의 중간단계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투자회사 코웬앤컴퍼니의 애널리스트는 호산구 수치가 높은 환자들에 대한 두필루맙의 효능이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와 암젠의 테제펠루맙(tezepelumab)보다는 효과가 낮을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러한 우려 때문에 미국 내에서 리제네론의 주가는 5%가량 하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