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500억 시장을 잡아라”

-MSD·중외등 신제품…화이자·AZ등 기존시장 위협

2005-07-06     의약뉴스

올해 1천500억원이 예상되는 국내 고지혈증치료제 시장을 놓고 벌이는 제약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고지혈증치료제 시장은 최근 고령화 사회의 급속한 진행 등으로 연 평균 30%대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98년 4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한 이후 2001년 500억원, 2002년 700억원, 2003년 900억원대 시장으로 성장했으며 지난해에는 1천100억원대로 그 규모가 확대된 상태다. 이에 따라 올해는 1천400억원~1천500억원대 시장으로 규모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한국MSD와 중외제약이 나란히 새로운 고지혈증치료제를 출시하고 마케팅활동에 나선 것을 비롯해 지난해 7월 출시된 아스트라제네카도 ‘크레스토’ 발매 1주년을 계기로 본격적인 시장 쟁탈전에 나설 준비를 마치는 등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리피토’(한국화이자)와 ‘조코’(한국MSD), ‘메바로친’(한일약품), ‘심바스트’(한미약품), ‘심바로드’(종근당) 등이 경쟁해 온 기존 시장의 개편이 불가피해진 것.

이에 지난해 30% 안팎의 시장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화이자는 올 연말 ‘리피토’(성분명 아토르바스타틴)와 ‘노바스크’의 복합제제인 ‘카듀엣’의 출시를 준비하는 등 시장 수성은 물론 시장 확대에도 힘을 쏟는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한국화이자는 지난 4월 말 제일약품과 ‘리피토’의 코마케팅 연장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영업조직의 전열도 이미 정비를 마친 상태다. 또 한국화이자는 ‘리피토’가 전세계적으로 이미 약효와 안전성을 검증받은 제품임을 집중 홍보하는 한편,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심포지엄 개최와 해외 임상결과의 잇따른 발표 등을 통해 국내 시장 1위를 고수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7월 출시한 한국 아스트라제네카(AZ)의 ‘크레스토’(성분명 로수바스타틴)도 발매 1주년을 계기로 본격적인 시장 쟁탈전에 나설 태세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크레스토’ 발매 6개월 만에 50억원의 매출을 올린, 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1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달 ‘크레스토’의 월 매출이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어서는 등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본궤도에 올라섰다는 판단 아래 올 목표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이에 출시 1년 만에 전세계 매출이 10억달러를 돌파한 점과 발매 이전부터 ‘수퍼 스타틴’으로 불릴 만큼 인정받은 약효와 안전성을 강조해 매출 증가세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한때 국내 고지혈증치료제 시장을 석권했던 한국MSD도 지난 1일 새로운 개념의 고지혈증치료제 ‘바이토린’(에제미티브/심바스타틴)을 출시하고 시장 탈환에 나섰다. ‘바이토린’은 간과 장에서 동시에 작용하는 새로운 기전의 고지혈증치료제로, 기존 자사의 ‘조코’(심바스타틴)와 ‘이지트롤’(에제티미브)의 복합제제다.

한국MSD는 옛 ‘조코’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목표로 5일부터 시작한 런칭기념 전국순회 심포지엄의 주제도 ‘왕의 귀환’으로 정하는 등 ‘리피토’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한국MSD는 ‘바이토린’이 최초의 콜레스테롤 이중 억제제라는 점과 강력한 LDL 콜레스테롤 감소효과 등을 내세워 빠르게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중외제약도 지난 1일 ‘리바로정’(성분명 피타바스타틴)을 앞세워 고지혈증치료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중외제약은 3년 후 ‘리바로정’을 300억원대 거대품목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히는 등 이를 전략 품목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2차년도에는 우선 100억원대의 매출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중외제약은 우수한 약효와 안전성으로 개발단계부터 각종 논문에서 ‘수퍼 스타틴’으로 소개되는 등 그동안 차세대 고지혈증치료제로 주목받아 왔다는 점을 내세워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자신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93억원의 매출을 올린 한일약품의 ‘메바로친’과 한미약품 ‘심바스트’(75억원), 종근당 ‘심바로드’(62억원) 등도 최근의 안정적인 매출 성장 등을 앞세워 시장 수성은 물론 매출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고지혈증치료제 시장은 발기부전치료제 시장과 함께 앞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의약품시장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하면서 “최근 고령화의 급속한 진행 등에 따른 시장 확대와 더불어 제약사들의 잇따른 시장 진출로 향후 시장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