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장내시경학회, 검사 수가 현실화 촉구
영국 14분의 1...“적절한 보상 필요”
“우리나라 내시경 수가는 영국의 14분의 1, 인도의 4분의 1수준 밖에 안 된다. 수가 현실화가 필요하다.”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회장 박창영)은 지난 3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위대장내시경학회 박창영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저평가된 내시경 검사 수가를 현실화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나라 강부소화내시경 검사 수가는 4만 2360원(병원 기준)으로, 이 비용은 조사된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일본은 12만 6877원, 인도는 16만 6470원이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도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
특히 국가가 의료를 책임지는 유럽형 공공의료의 대표격인 영국조차 6만 7392원으로 조사됐고, 시장의료체계의 미국은 비영리병원도 329만 9038원이었다.
지난 2015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원가분석 자료에 의하면, 상부내시경은 10만 4347원, 대장내시경은 15만 733원, 내시경 소독은 1만 8798원인데 반해 수가는 상부내시경 5만 2213원(원가보전율 50%), 대장내시경 7만 7225원(원가보전율 51.2%), 내시경 소독 0원(원가보전율 0%)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창영 회장은 “전면적 행위 재분류에 따른 내시경 행위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며 “현실 가격을 합리적으로 반영해 위장관내시경 수가를 인상하는 방안은 의료의 질을 향상시켜 국민건강에 이바지할 것이고, 정의로운 의료수가 체계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러한 인상 방안이 현재의 상대가치 체계에서 이뤄질 수 없다면 다른 대안으로 행위 재분류를 통해 상대가치를 재평가해서라도 위장관 내시경 수가는 하루 빨리 인상돼야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위대장내시경학회는 지난 춘계학술대회에서부터 선포한 대장암 예방캠페인의 본격화를 선언했다.
위대장내시경학회에서 추진하는 대장암 예방 캠페인은 ‘Let's Do’는 대장암 예방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DREAM Project’를 제기했다.
DREAM Project는 Diet(건강한 식습관), Regular exercise(규칙적 운동), Endoscopic examination(50세 대장내시경 검사), As soon as possible(좋은 식습관을 가능한 빨리 시작하고 50세 이상에선 대장내시경 검사를 가능한 빨리 시작), Maintain healthy lifestyle and body weight(건강한 생활습관과 적정 몸무게를 평생 유지)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대장암 예방 프로젝트이다.
이에 대해 박창영 회장은 “우리나라가 세계 1위의 대장암 발생 국가인 것은 숨길래야 숨길 수 없는 사실로, 빨리 탈피해야한다”며 “위암과 위내시경 관계에서 그동안 경험했듯이 대장암은 내시경만 하면 위암보다 예방이 쉽다. 용종을 발견하고 그걸 완전 절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암이 덜 생기게 되면 당연히 국가 재정이 덜 들어가게 되고, 일를 통해 재정을 더 좋은 곳에 많이 쓸 수 있다”며 “이 캠페인을 전 국민에게 알려주고, 국민이 더 행복해하는 날이 오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대내외적으로 학회에서 홍보를 하는데, 학회 회원들이 전국에 8000명 정도 있다”며 “이들이 매일 만나는 환자들에게 직접 이 상황을 설명하고 계도해 대장암 발병 자체를 낮추는 예방에 앞장서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창영 회장은 지난 춘계학술대회 때 대장내시경검사를 국가 내시경 검진에 1차로 하는 시범사업에 대해 언급했다.
박 회장은 “회의는 딱 한 번 했고, 그 이루혼 스톱된 상태다. 보건복지부 실무자 이야기론 예산 문제라고 하는데, 사실 국민 건강을 위한 시범사업이 돈이 없어서 진행 안 된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시범사업을 다시 추진해야한다. 오늘 대장암 예방 캠페인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도 이에 대해 관심을 갖고 복지부에 알아보겠다고 했다. 희망적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