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최초의 CAR-T 치료제 ‘킴리아’ 미국 승인

급성 백혈병에 허가...새 패러다임 시작

2017-08-31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예상됐던 대로 최초의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인 노바티스의 티사젠렉류셀(tisagenlecleucel)을 승인했다.

노바티스는 FDA가 CTL019라고도 알려진 킴리아(Kymriah, 티사젠렉류셀)를 불응성이거나 최소 2번 이상 재발한 25세 이하의 B세포 전구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킴리아는 새로운 면역세포치료제이며 환자의 T세포를 이용해 암에 대항하는 일회성 치료제다. 또한 FDA에 의해 승인된 유전자 도입 기반의 첫 치료제다.

FDA는 승인 소식을 전하며 미국에서 최초의 유전자 치료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된 역사적인 날이라고 강조했다.

FDA의 스콧 고틀리브 국장은 “환자 자신의 세포를 재프로그램해 치명적인 암을 공격하는 치료능력을 통해 의료적 혁신의 새 지평을 열게 됐다”면서 “유전자와 세포치료제 같은 새로운 기술은 의학을 완전히 바꿔놓을 가능성이 있으며 다루기 힘든 많은 질환을 치료하거나 완치할 수 있게 되는 변곡점을 가져다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노바티스의 조셉 지메네스 최고경영자는 “5년 전에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와 제휴를 시작하고 후속 개발에 투자했으며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는 면역세포 치료제라고 믿고 있는 제품을 절실한 수요를 가진 암 환자들에게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킴리아는 환자의 T세포를 수집한 뒤 제조센터에서 유전적으로 조작돼 T세포가 표면에 CD19 항원을 가진 백혈병 세포를 표적으로 삼고 사멸시키도록 키메라 항원 수용체 단백질이 들어있는 새로운 유전자를 포함시키는 과정을 거쳐 다시 환자에게 주입되는 맞춤형 치료제다.

FDA는 킴리아에 대해 위험평가 및 완화전략(REMS) 적용대상으로 허가했다. REMS 프로그램은 치료와 연관된 위험에 대해 알리고 교육하기 위한 것이다. FDA는 인증된 병원 및 관련 클리닉에서만 킴리아를 제공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노바티스는 안전한 환자 접근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 내에서 킴리아 사용과 적절한 환자치료에 대해 충분히 교육받은 인증된 치료센터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한다.

재발성 또는 불응성 B세포 전구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들은 예후가 나쁘며 치료결과를 개선시키는 새로운 치료옵션이 시급히 필요한 상황이다.

이 환자들은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요법, 표적치료제, 줄기세포이식 등 여러 치료를 받지만 5년 생존율이 10%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킴리아의 승인은 미국과 유럽, 캐나다, 호주, 일본 내 25개의 센터에서 실시된 최초의 소아 글로벌 CAR-T세포 치료제 등록 임상시험인 임상 2상 단계의 ELIANA 연구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노바티스가 후원한 이 연구에서는 68명의 환자들이 치료제를 주입 받았으며 이 중 63명이 효능 평가가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험 결과 킴리아로 치료를 받은 환자들 중 83%가 주입 후 3개월 이내 완전관해 또는 불완전한 혈구수 회복을 동반한 완전관해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반응을 보인 환자들에서 최소잔존질환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으로는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 저감마글로불린혈증, 감염증, 발열, 식욕저하, 두통, 뇌병증, 저혈압, 출혈 에피소드, 빈맥, 구역, 설사, 구토, 바이러스 감염성 질환, 저산소증, 피로, 급성 신부전, 섬망 등이 보고됐다.

환자들 중 49%는 3등급 또는 4등급의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을 경험했다. 이는 사전 교육과 치료 알고리즘 이행을 통해 관리됐다. 또 치료 8주 이내 환자들 중 18%가 3등급 또는 4등급의 신경계사건을 경험했다.

FDA는 킴리아의 승인과 함께 로슈의 악템라(Actemra, 토실리주맙)를 2세 이상 환자의 CAR-T세포 유도성 중증 또는 치명적인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에 대한 치료제로 승인했다.

임상시험에서는 69%의 환자들이 악템라 1회 또는 2회 투여 이후 2주 이내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이 완전히 해결된 것으로 관찰됐다.

노바티스는 킴리아를 성인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등에 대해 추가적으로 승인받기 위해 미국과 유럽에서 올해 안에 추가로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미국과 유럽 외 국가에서는 내년에 승인신청이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