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성 신세포암 치료제 ‘포티브다’ 유럽 승인

새로운 신세포암 1차 치료제...세계 첫 승인

2017-08-29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미국에서 약 4년여 전에 승인이 거절됐던 암 치료제가 유럽에서 승인을 획득했다.

아베오 온콜로지(AVEO Oncology)는 유럽 집행위원회가 포티브다(Fotivda, 티보자닙)를 유럽과 노르웨이, 아이슬란드에서 성인 진행성 신세포암에 대한 치료제로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티보자닙은 성인 진행성 신세포암 환자를 위한 1차 치료제 및 혈관 내피 성장인자 수용체(VEGFR)와 mTOR 경로에 대한 억제제로 치료받은 경험이 없고 하나의 사이토카인 치료 이후 병이 진행된 성인 진행성 신세포암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시판이 허가됐다.

미국에서는 2013년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첫 임상시험에서 관찰된 안전성 우려를 확인하기 위한 두 번째 임상 3상 시험을 실시할 것을 요구하면서 승인이 거절된 적이 있다.

유럽에서는 암 전문 스페셜티 제약회사인 EUSA 파마(EUSA Pharma)가 티보자닙에 대한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티보자닙은 하루 1회 복용하는 경구용 고도 선택적 혈관 내피 성장인자 수용체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VEGFR-TKI)다.

프랑스 구스타브 루시 비뇨생식기종양 위원회 일원이자 암 전문의인 버나드 에스쿠디에르는 “전이성 신세포암으로 인한 결과는 표적화된 치료제들의 발매를 통해 크게 개선돼 환자들이 더 오래 살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효과적이고 내약성이 우수한 치료제들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집행위원회의 이번 결정은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의 의견에 따른 것이다. 이 승인은 진행성 신세포암 환자 517명을 대상으로 티보자닙과 현재 시판된 VEGFR-TKI 치료제 소라페닙(sorafenib, 넥사바)을 비교한 임상 3상 시험 자료를 근거로 이뤄졌다.

티보자닙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무진행 생존기간은 11.9개월, 소라페닙 치료군은 9.1개월로 나타났으며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들의 경우 각각 12.7개월과 9.1개월로 나타나 티보자닙의 우수성이 입증됐다. 또한 안전성 프로파일도 우수해 이상반응으로 인해 용량 감소가 필요했던 환자 비율은 티보자닙 치료군이 14%, 소라페닙 치료군이 43%였다. 설사 부작용 발생 비율은 각각 23%와 33%, 수족증후군 발생비율은 각각 14%와 54%였다.

아베오의 마이클 베일리 사장은 “이 유럽 승인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이뤄진 티보자닙 승인”이라며 “아베오와 사업파트너인 EUSA 파마에게 굉장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에서 내년 1분기에 나올 임상 3상 시험 결과를 통해 승인신청을 진행하고 옵디보(Opdivo)와의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USA 파마는 2015년에 아베오와 제휴를 체결하면서 일정 이정표에 도달할 경우에 최대 3억94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또한 아베오는 EUSA 파마가 판권을 가진 지역에서 발생하는 티보자닙 판매액 중 일부를 로열티로 받을 수 있다.

아베오는 유럽 승인에 따라 400만 달러의 연구개발 자금과 1200만 달러의 성과금을 받게 된다. 아베오가 받는 금액 중 약 30%는 서브라이선싱 계약을 맺고 있는 일본의 쿄와하코기린이 받는다. 티보자닙은 쿄와하코기린에 의해 발굴된 약물이다.

티보자닙은 모든 VEGF 수용체 3개에 대한 강력한 선택적인 긴 반감기의 억제제이며 표적 외 독성을 최소화하면서 VEGF 억제에 최적화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효능이 개선됐으며 용량 변경을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신세포암, 대장암, 유방암 등 다양한 유형의 암에 대한 치료제로 연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