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화이자 ‘프리베나 13’에 특허권 부여
2026년까지 유효...복제약 판매 막아
인도 특허청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화이자의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 13(Prevenar 13)에 대해 특허권을 부여했다.
이러한 결정은 화이자를 제외한 다른 기업들이 백신에 대한 복제약을 만들지 못하게 하고 화이자가 특허권이 만료되는 2026년까지 인도에서 독점적으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폐렴구균 감염수가 가장 많은 국가가 인도라는 점을 고려할 때 화이자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결과다.
또한 인도는 개발도상국들이 의약품과 백신에 대한 값싼 복제약을 구매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이 결정은 인도 내에서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번 인도 당국의 결정은 미국 정부가 인도에 특허권법을 강화하라는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미국무역대표부는 지난 6월에 보고서에서 인도의 지적재산권법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인도를 지적재산권법이 자국 기업들에 유리하도록 편파적인 국가 중 하나라고 지적한 바 있다.
다만 환자를 위한 비영리단체들은 특허권 부여 때문에 저소득 국가들의 사람들이 이 백신을 이용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특허권이 개발도상국으로부터 값싼 복제약을 빼앗을 것이라며 화이자의 특허권 신청에 대해 반대의견을 제시했었다.
인도 기업 중에는 파나시아 바이오텍(Panacea Biotec)이라는 기업이 이 백신에 대한 복제약을 개발 중이었으며 마찬가지로 화이자의 특허권 신청에 반대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측은 유럽특허청이 이 백신에 대한 화이자의 특허를 파기했으며 한국과 미국 내에서도 법적인 이의 제기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화이자는 전 세계 저소득 국가들을 위해 백신 접근성 개선을 위한 국제적인 민관협력단체인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을 통해 할인된 가격으로 백신을 제공하고 있다.
GAVI에 따르면 50개국 이상의 국가들이 GAVI를 통해 이 백신을 조달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고 있다.
화이자는 작년에 프리베나 13의 높은 가격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 이후 비정부단체들이 지불해야 하는 백신 가격을 낮췄다.
인도 내 민간 시장에서는 이 백신의 접종 가격이 170달러로 정해졌다. 화이자는 2010년에 인도에서 프리베나 13을 발매했다.
이번 인도 특허청의 결정에 대해 특허자격에 대한 인도의 엄격한 기준이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