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전에서 욕설까지, 봉변당한 추무진

보장성강화 정책 대응 논란...토론회서 질타 이어져

2017-08-21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문재인 케어’라고 불리는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에 대한 의협 추무진 회장의 대응에 일부 회원들이 불만을 터뜨렸다. 이 과정에서 한 회원은 의협의 수장에게 원색적인 욕설을 내뱉는 일까지 벌어졌다.

비급여 전면 급여화 저지와 의료제도 정상화를 위한 비상연석회의는 지난 19일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문재인 정부의 국민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1부 행사에서는 패널들이 나와 해당 정책이 개원가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2부에서는 자유 토론 및 논의를 진행했다.

▲ 의협 추무진 회장(사진 오른쪽)이 문재인 케어 관련 토론회에서 회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문제는 2부 행사 때 발생했다. 추무진 회장이 다른 일정을 마무리 지은 후 회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기 위해 토론회장을 방문했는데 토론회에 참석한 회원들이 추 회장에게 해명을 요구하고 나선 것.

토론회에 참석한 한 회원은 “오는 26일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 결사반대와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결의대회가 예정돼 있다. 청와대와 복지부도 주목하고 있는 이번 집회의 성공여부가 아주 중요하다”며 “임의단체에게만 이를 맡기지 말고 의사들의 대표성이 있는 의협 회장이 전면에 나서 투쟁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추 회장은 “협회 내부에서 숙고해서 이야기 하겠다”면서 “의사 단체 내부에는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상이한 의견들을 하나로 잘 묶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토론회에 참석한 회원들은 “당장 집회가 다음 주인데 언제 언제 결정을 내려서 지원을 하겠나? 의협이 관여를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 아닌가?”, “추 회장이 또 모호한 말을 하면서 회원들을 기만하고 있다” 등 불만을 쏟아냈다.

불만이 점점 커지자 추무진 회장은 “회원들에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 결정을 하자는 것이 저와 집행부의 생각으로, 회원들이 도움이 되도록 가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방법론적 문제에서 내부검토를 충실히 하겠다는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회원들의 불만은 줄어들지 않았다.

회원들의 질타와 추 회장의 같은 내용의 해명에 견디지 못한 한 개원의는 급기야 “추무진 XXXX! 내가 널 죽이고 감방간다” 등 원색적인 욕설을 쏟아냈다.

이 같은 과격한 언쟁에 토론회가 과열화 될 조짐을 보이자 주최측에서는 장내 정리 후 다시 추 회장에 대한 질문을 이어나갔다.

다른 회원이 “해당 내용이 이미 지난 7월 말 엠바고를 약속으로 내용이 알려졌다고 한다”며 “추 회장은 과연 그전에 대책을 세웠는지 궁금하며, 왜 회원들에게 미리 알리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그러자 추 회장은 “의견 수렴 문제점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발표가 나기 전까지 의협 내부에서 보험과 관련된 파급효과 등 논의를 했기에 정책 발표 이후 바로 의협 입장이 나갈 수 있었다”며 “우리 회원들에게 최대 이익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목표이며 그 목표를 어떻게 이룰 것인지 방법론적인 부분에 많은 논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정책이 궁극적으로 총액계약제를 바라보고 있다고 하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는 말도 안 된다”면서 “필수적, 단계적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