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인겔하임 새 HIV 치료제 美 FDA 승인

‘앱티버스’, 내성을 가진 환자에 HIV 치료 기회

2005-06-29     의약뉴스

베링거인겔하임은 지난 23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앱티버스(성분명 티프라나비르) 캡슐의 ‘신속 승인’에 동의했음을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신속 승인이란 생명에 지장을 초래하는 위험한 질환의 치료에 환자들의 고통을 고려, 기존 치료제 보다 확실한 치료 효과를 보이는 약품을 신속하게 승인해 주는 제도다.

이번 승인은 진행 중인 임상시험의 24주간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이지만 FDA의 정식 승인을 위해서는 좀 더 장기적인 자료가 필요하다고 베링거인겔하임측은 밝혔다.

앱티버스의 승인 용량은 500mg으로 리토나비르(ritonavir) 200mg과 함께 하루 두 번 복용 (이하 앱티버스/r)해야 한다. 앱티버스는 단독으로 HIV복제를 억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리토나비르 등 다른 항 HIV 약품들과 함께 복용해야 한다.

이번 승인에 인용된 연구는 에이즈 환자의 혈장 HIV-1 RNA 수준 분석을 바탕으로 한 연구로 앱티버스/r을 투약 받는 환자의 40%가 치료 반응을 보여 대조군의 18%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앱티버스는 비-펩티디드 단백질 반응 억제제(NPPI)로 단백질 반응 및 HIV가 복제를 완료하는데 필요한 효소를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앱티버스는 감염된 면역 세포에 침투해 기존의 단백질 반응 억제제(PI)에 반응하지 않는 HIV 여러 계통의 HIV 복제를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브리그햄 & 우먼스 호스피탈의 에이즈 연구 책임자이자 하버드 의학 대학 의학부 조교수인 다니엘 쿠리츠크 박사는 “약품에 내성을 가진 HIV 발병이 새로운 치료제를 요구하게 됐다”며 “앱티버스는 많은 치료를 거쳐 내성이 생긴 환자 또는 복합 단백질 반응 억제 내성 바이러스를 가진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이번 FDA의 신속 승인을 환영했다.

약품 내성은 HIV 치료에서 환자와 의사가 부딪히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로, 바이러스가 변형하거나 약품이 한번 효과를 보였지만 더 이상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없을 때 생긴다.

베링거인겔하임 제약의 선임 부사장인 버크하드 블랭크(Burkhard Blank) 박사는 “앱티버스 승인은 베링거인겔하임이 오래 전 HIV공동체에 한 약속을 지킨 매우 중대한 사건으로 기록된다”며 “우리의 HIV연구 및 개발 프로그램은 환자 및 치료를 담당하는 의료 관계자들에게 혁신적인 HIV 치료를 제공하는데 공헌했다”고 말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미샤엘 리히터 사장은 “국내에서도 많은 환자들이 에이즈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앱티버스의 신속 승인은 에이즈 환자들에게 희망을 줬을 뿐만 아니라 베링거인겔하임의 높은 기술력을 나타내는 중요한 사건”이라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