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제네론, RSV 예방제 임상 실패 후 개발 중단
연구목표 미달성...영아 감염증 예방 못해
미국 생명공학기업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Regeneron Pharmaceuticals)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 RSV)에 대한 항체의약품 섭타부맙(suptavumab, REGN2222)을 평가한 임상 3상 시험에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전하며 이 약물의 개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리제네론은 의료기관에서 진료된 RSV 감염증의 예방에 관한 일차 평가변수가 충족되지 않았지만 하위집단에서 효능을 있을 수 있다는 점이 관찰되기는 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내용은 향후 관련 학회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리제네론의 최고과학책임자인 조지 D. 얀코풀로스 박사는 “섭타부맙을 통해 중증 RSV 감염증을 앓는 영아들을 위한 새 대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리제네론은 다양한 중증 질환들에 대해 탄탄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수주에서 수개월 이내에 다른 프로그램들에 대한 중요한 결과를 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결과가 발표된 이중맹검, 위약대조, 임상 3상 NURSERY Pre-term 시험은 1149명의 건강한 미숙아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다. 이 연구에 참가한 미숙아들은 재태기간이 36주 미만이며 생후 6개월 이하였다. 피험자들은 섭타부맙 30mg/kg 1회 투여군이나 섭타부맙 30mg/kg을 8주 간격으로 2회 투여 받는 그룹 또는 위약군 중 하나로 배정됐다.
RSV는 호흡기 감염증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이며 영유아에서 하기도감염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데이터는 RSV 치료제 시장이 2024년에 23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현재 메드이뮨/애브비의 시나지스(Synagis, 팔리비주맙)가 중증 감염증 위험이 높은 영아의 RSV 예방을 위한 제품으로 유일하게 승인돼 있지만 성인의 RSV 예방을 위한 의약품은 없는 상황이다.
RSV에 대한 의약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또 다른 기업인 노바백스(Novavax)는 작년에 60세 이상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RSV 백신을 평가한 임상 3상 시험에서 실패했다고 밝혔었지만 최근 연구 설계를 수정해 임상 2상 시험을 다시 실시했으며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한 상태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