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레브리키주맙’ 개발권·판권 일부 매각
더미라와 계약 체결...아토피피부염 연구 예정
로슈는 지난해 주요 천식 연구에서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온 약물 레브리키주맙(lebrikizumab)에 대한 권리 중 일부를 매각했다.
로슈는 작년 2월 인터류킨-13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이 단일클론항체 약물을 천식 치료제로 평가하는 동일하게 설계된 임상 3상 연구 2건의 결과 1건에서만 연구목표가 달성됐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지난 5월에는 로슈의 뒤를 이어 아스트라제네카도 같은 계열의 약물인 트랄로키누맙(tralokinumab)을 시험한 결과 약물이 천식 악화를 유의하게 감소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에 미국 기반의 생명공학기업 더미라(Dermira)는 아토피피부염과 특정 다른 적응증들에 대해 약물을 개발하고 상업화하기 위한 전 세계적인 독점적 권리를 로슈로부터 획득하는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더미라의 유진 바우어 최고의료책임자는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전임상 및 임상 연구가 고무적이었으며 고용량의 레브리키주맙이 아토피피부염에 대해 높은 효능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더미라는 로슈에게 총 1억3500만 달러를 계약금을 지급할 것이며 차후 특정 개발 및 상업적 이정표 도달여부에 따라 최대 10억 달러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또 제품이 승인될 경우에는 한자릿수 후반에서 10%대 사이의 로열티를 전달하기로 했다.
더미라의 톰 위건스 회장은 “레브리키주맙이 성공적으로 개발되고 승인될 경우 아토피피부염 치료 면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개발 포트폴리오에 이 프로그램의 추가는 만성 피부질환 환자들에게 차별화된 새로운 치료제를 제공하는 피부과 전문기업이 된다는 목표를 이루는 데 있어 중요한 진전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더미라는 내년 1분기에 중등도 및 중증의 아토피피부염을 앓는 성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레브리키주맙을 평가하는 임상 2b상 용량확인 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임상 2b상 연구의 목표는 임상 3상 프로그램 설계를 위한 최적의 약물 용량을 알아내는 것이다.
로슈는 레브리키주맙을 특발성 폐섬유화증 같은 폐질환에 대해 개발하고 판매할 수 있는 권리는 계속 보유할 예정이며 2019년 이후에 해당 적응증에 대한 승인을 신청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레브리키주맙은 한 때 10억 달러 이상의 판매액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는 신약 후보약물로 꼽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