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제네론, 사노피와 연구제휴 1건 종료

항체의약품 발굴 제휴 건...연장 않기로

2017-08-04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미국 기반의 생명공학기업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Regeneron Pharmaceuticals)는 핵심 제품인 아일리아(Eylea)에 대한 높은 수요 덕분에 기대 이상의 이익을 기록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프랑스 기반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와 항체의약품 개발을 위해 체결한 계약을 올해 말에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제네론과 사노피의 항체 연구 제휴계약은 약 10여 년 동안 지속돼 왔으며 리제네론에게 10억 달러가 넘는 연구개발비를 제공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두 회사 간의 계약은 올해 12월 31일부로 만료되는데 계약 연장 없이 종료하는 것으로 결정된 것이다.

사노피는 항체 발굴계약의 만료가 프랄런트(Praluent), 두픽센트(Dupixent), 케브자라(Kevzara)에 대한 계약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 계약을 통해 발굴된 후보약물 중 REGN3500도 예정대로 개발, 상업화될 예정이며 REGN2810과 REGN3767은 두 회사 간의 면역항암부문 제휴를 통해 계속 개발될 예정이다.

리제네론은 항체 발굴 제휴를 통해 발견된 다른 제품 후보물질의 경우 독립적으로 개발하거나 다른 제휴사와 공동 개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분기 황반변성 및 연령관련 시력상실을 유발하는 안과질환에 대한 치료제인 아일리아 판매액은 작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으며 시장전망치를 상회하는 9억1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리제네론은 로슈와 노바티스의 루센티스(Lucentis) 같은 제품과의 경쟁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에서 아일리아가 모든 승인된 적응증에 대해 선두적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일리아는 미국 내에서는 리제네론에 의해, 미국 외 국가에서는 바이엘에 의해 판매되고 있다. 지난 분기 미국 외 국가에서 아일리아 판매액은 5억5200만 달러였으며 리제네론은 이 중 1억9100만 달러를 수익으로 인식했다.

리제네론은 올해 미국 내 아일리아 판매액이 작년 대비 10% 증가할 것이라며 예상치를 상향 조정했다. 앞서 리제네론은 작년에 미국서 33억2000만 달러를 기록한 아일리아 판매액이 한 자릿수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향후 리제네론은 최근 승인된 습진 치료제 두픽센트(Dupixent)와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케브자라(Kevzara)가 블록버스터급 매출을 기록하면서 아일리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다만 사노피가 밝힌 지난 분기 두픽센트 판매액은 2600만 유로로 시장전망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리제네론 측은 미국 내 두픽센트 발매 이후 제품 수용 속도가 고무적인 수준이라며 유럽에서도 곧 승인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두픽센트를 평가한 임상시험의 주요 결과도 올해 안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리제네론의 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14억7000만 달러, 비GAAP(미국일반회계기준) 희석 주당순이익은 48% 늘어난 4.17달러를 기록했다. 톰슨로이터 I/B/E/S는 비용감소와 세율감소도 순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시장전망치보다 1달러가량 더 높은 결과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