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 출제과정에 ‘임상 간호사’ 참여해야”
실무역량 검증 필요...대학 교수들 요구 잇따라
시대에 뒤떨어진 간호사 국가시험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식중심이 아니라 간호실무역량을 검증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임상 간호사들이 시험문항 개발에 나서야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충남대 간호대학 박인숙 교수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이 최근 공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현행 간호사 국가시험은 대학 전공교과목의 학습목표와 출제범위를 기준으로 문항이 개발되고 있어 실무와는 동떨어져 있는 실정이라며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현행법령에서는 간호사 국가시험을 필기시험으로 실시토록 하고, 시험과목을 △기본간호학 △성인간호학 △모성간호학 △아동간호학 △지역사회간호학 △정신간호학 △간호관리학 △보건의약 관계법규 등 8개 과목(295문항)으로 정하고 있다.
박 교수는 간호사 국가시험에서 해석형 및 문제해결형 출제비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종합적인 판단과 고등사고를 필요로 하는 임상사례중심의 문항은 매우 제한돼 있다면서, 실제 간호업무에서 다양한 환자 상황에 맞는 문제해결능력을 갖기 위해서는 폭넓은 경험적 지식이 중요한 만큼 사례중심의 문제해결형 문항개발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전공별 지식 중심 문항이 아닌 직무별 임상사례 중심 문제해결 문항을 체계적으로 개발해 간호사의 실제적인 간호실무역량을 검증할 수 있는 시험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사례중심 문항개발을 위해서는 ‘임상 간호사’들이 국가시험 문항개발 워크숍에 참여하도록 권장하고, 워크숍에 참여한 간호사들을 문항개발의 풀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간호사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국시원과 대한간호협회, 병원간호사회, 한국간호과학회 등 유관기관들의 상호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이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 기구설치 등을 제안했다.
이처럼 임상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지를 평가하는 방향으로 간호사 국가시험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은 최근 들어 이어지고 있다.
김영경 간호사국가시험위원장(부산가톨릭대 간호대학장)은 지난 1일 국시원이 발간한 간행물을 통해, 간호사 국시를 직무·실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문항개발 및 출제 과정에 반드시 현장 실무자가 참여토록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또한,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대한간호협회가 간호사 보수교육 주제에 ‘문항개발 워크숍’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