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MSD와 항암제 ‘린파자’ 개발 제휴
단독·병용요법 평가계획...최대 85억불 규모
아스트라제네카와 미국 머크앤컴퍼니(미국·캐나다 외 MSD)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린파자(Lynparza, 올라파립)를 다양한 유형의 암에 대해 공동 개발하고 공동 상업화하기 위해 전 세계적인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린파자는 최초의 경구용 PARP 억제제로 BRCA 변이 난소암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승인됐다. 지난 수년 동안 린파자 파이프라인은 크게 확대돼 현재는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 등 다수의 암 유형에 관한 14종의 적응증에 대해 개발되고 있다. 두 회사는 이번 제휴가 환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치료옵션의 수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MSD는 린파자를 단독요법 및 병용요법으로 공동 개발 및 상업화할 예정이며 린파자와 PD-L1 및 PD-1 의약품인 임핀지(Imfinzi) 또는 키트루다(Keytruda)로 이뤄진 병용요법을 각자 개발하고 상업화할 계획이다.
또한 미토겐 활성화 단백질 키나아제(MAPK) 경로의 일환인 MEK 효소에 대한 경구용 선택적 억제제로 갑상선암을 비롯한 다수의 적응증에 대해 개발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셀루메티닙(selumetinib) 개발과 상업화도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파스칼 소리오트 최고경영자는 “이 전략적 제휴는 다양한 유형의 암에 대해 PD-L1/PD-1 억제제와 병용할 수 있는 PARP 및 MEK 억제제에 대한 과학적 증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암 분야에서 선도적인 두 혁신기업의 전문성을 합쳐 린파자를 다양한 면역항암 병용요법의 백본 치료제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머크의 케네스 C. 프레이저 최고경영자는 “이 제휴는 암 분야에서 자사의 리더십을 PARP 표적치료제 및 MEK 억제제 부문으로 확대시킨다”며 “아스트라제네카와 협력해 환자와 주주를 위한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계약 조건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와 MSD는 린파자와 셀루메티닙에 대한 개발 및 상업화 비용을 분담할 것이다. 단독요법 및 병용요법을 통해 발생하는 린파자와 셀루메티닙 제품 매출액에 따른 총이익도 균등하게 분배될 것이다.
키트루다와 린파자 또는 셀루메티닙 병용요법에 대한 모든 개발 및 상업화 비용은 MSD, 임핀지와 린파자 또는 셀루메티닙 병용요법에 대한 모든 개발 및 상업화 비용은 아스트라제네카가 부담한다.
이번 계약을 통해 MSD는 아스트라제네카에게 16억 달러의 계약금과 7억5000만 달러의 특정 라이선스 옵션에 대한 지급금, 향후 이정표 도달여부에 따른 추가적인 조건부 지급금 61억5000만 달러 등 최대 85억 달러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생식세포계열 BRCA1 또는 BRCA2 변이를 가진 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린파자를 평가한 임상 3상 시험에서 린파자가 의사들이 선택한 표준 항암화학요법에 비해 환자들의 무진행 생존기간을 유의하게 연장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한 상태다. 이 연구는 난소암 외에 다른 암에 대해 PARP 억제제를 평가한 임상 3상 시험에서 나온 첫 긍정적 결과다.
아스트라제네카에 의하면 작년 한 해 동안 린파자 판매액은 2억1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셀루메티닙은 갑상선 분화암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을 통해 평가되고 있으며 작년 5월에 미국 식품의약국에 의해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