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協, 4차 산업혁명 선도 청사진

비상근 임원 4인 영입...회무 추진 방향 밝혀

2017-07-24     의약뉴스 김창원 기자
▲ (왼쪽부터)한국제약바이오협회 배영우 전문위원, 허경화 부회장, 갈원일 부회장, 원희목 회장, 강수형 부회장, 최주현 전문위원.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최근 영입한 비상근 임원 4명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한 제약산업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24일 오전 11시 협회 오픈이노베이션플라자 K홀에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제약산업’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원희목 회장을 비롯해 배영우 R&D정책위원회 전문위원과 허경화 국제담당 부회장, 강수형 바이오 담당 부회장, 최주현 바이오의약품위원회 전문위원이 참석했다.

원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정부에서 100대 과제를 선정했는데, 미래형 신산업으로 제약·바이오산업을 포함해 발표했다”면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대표적 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의약품 쪽이 상당한 기대가 되는 미래 분야라고 생각해서 우리 업계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시작이 됐다”면서 “이러한 맥락에서 바이오 부문에서 강수형 동아에스티 부회장을 바이오 담당 비상근 부회장으로 초빙했고, 최주현 브릿지바이오 공동창업자와 허경화 IMS헬스코리아 전 대표, 배영우 아이메디신 CEO를 비상근 임원으로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신약개발센터 설립 추진 중”

가장 먼저 발표에 나선 배영우 R&D정책위원회 전문위원은 ‘신약 개발과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제약 R&D에서 인공지능의 역할이 대두되고 있고, 국내 제약사들이 이를 활용하기 위해 정부의 지원과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배 전문위원의 설명에 따르면 제약 R&D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게 되면 모든 경우를 다 실험하고 증명해야 하는,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기존의 연구방식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인공지능을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취합하고 분석함으로써 임상시험을 최적화시키고 부작용이나 작용기전을 예측 및 분석하는 등 신약개발에서 필요한 과정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여러 장점으로 인해 글로벌 빅파마들은 이미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R&D를 진행하고 있는 실정으로, 국내 제약사들 역시 빅데이터 활용과 신약 개발에서 인공지능 활용에 대한 기대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 전문위원은 “신약 개발을 하려면 산업 측면에서 수요자 중심의 인력이 만들어져야 한다. 아이디어를 생산하는 능력뿐 아니라 이를 실질적으로 산업화해서 성공시킬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다”면서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레벨이 아니라 활용해서 산업적으로 스케일 업 할 수 있도록 하는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신약개발을 위한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제약바이오협회 차원에서 인공지능신약개발 센터 설립을 추진 중으로, 수요도 조사를 실시해서 수요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제약업계에 적용하기 위한 TF를 준비 중으로, 이를 통해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고 정부가 추진 중인 의료 빅데이터 사업과 연관시켜 앞으로 인공지능을 전반적인 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게끔 신약개발 지원센터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진출 위한 네트워킹 강화·바이오 생태계 구축 필요

허경화 부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약시장은 약 20조 원 수준으로 1250조 원에 달하는 글로벌 제약시장의 1/60 수준이다.

여기에 글로벌 제약시장은 2021년 1700조로 매년 4~7%식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전략은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를 위한 협회의 실천방안으로 허 부회장은 ‘선진시장 글로벌 사업화 역량 강화 및 신규 파머징 시장 진출 가속화’와 ‘해외 네트워킹 구축을 통한 글로벌 진출 촉매제 역할’, ‘국제 단체와 소통·협력을 통한 글로벌 진출 활조로 역할’을 강조했다.

허 부회장은 “PIC/s와 ICH 가입 등이 우리한테 주는 것은 상당한 국제적 신뢰도로,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퀄리티에 대한 인식을 심어줬다고 생각한다”면서 “더욱 국제적인 리더십을 가질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강수형 부회장은 협회가 바이오 생태계 구축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했다.

강 부회장은 흔히 바이오라고 하면 바이오의약품의 제품이나 제조 기술 측면에서 얘기하는데, 바이오를 한다는 것은 바이오사이언스를 기반으로 R&D에 초점을 맞춰서 진행해야 하며, 앞으로는 바이오 전반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바이오 생태계라는 관점으로 접근해보면 신물질에 대한 탐색부터 개발과 제품화 등 각 과정이 전문화·세분화돼있으며, 향후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이처럼 전체적인 조망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강 부회장은 실천방안으로 KPBMA 바이오 오픈 플라자를 운영, 새로운 기초물질의 탐색 및 사업화, 투자를 위한 바이오 혁신 생태계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건강한 바이오 벤처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해 유망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벤처와의 협업을 통한 바이오 신약 개발 모델을 제시했다.

끝으로 바이오 신약 개발 초기 단계의 마중물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정부의 사업화 정책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부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개발하려면 R&D 비용이 3조 원에 든다고 하는데, 3조 원을 국내 단일 기업 중에 감당할 수 있는 곳은 없다”면서 “궁극적으로 한국 제약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서기 위해서는 국내 개발 제품이 글로벌 마켓에서 출시되지 않으면 어렵다. 그런 것들을 협회에서 주문 받아서 같이 나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