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청 의약품감시과 김효정 민원팀장

2005-06-23     의약뉴스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봐 주셨기 때문에 부족한 저를 ‘마음짱’으로 뽑아 주신 것 같아요.”

22일 제3회 ‘자랑스런 식약인 (함께 사는) 마음짱’에 선정된 경인지방 식품의약품안전청 의약품감시과 김효정 민원팀장을 만났다. 그녀는 주위의 배려와 따뜻한 시선 때문에 지금의 자신이 존재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에피소드#1. ‘마음짱’을 만나다



김 팀장의 이번 ‘마음짱’ 수상은 전석복지재단에서의 장애인 자원봉사활동과 운영자로 참여한 장애인 포털 ‘아이핸디캡’의 ‘2002월드컵 경기장 핸드사이클링 일주행사’를 통한 장애인 인식전환 등의 공로가 인정된 결과다.

김 팀장은 전석복지재단과의 인연에 대해 아주 우연한 기회가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전석복지재단이 당시 김 팀장이 운영하던 약국 앞에 세워졌던 것.

“당시 약국에 자주 오시던 복지재단 직원분의 권유로 정신지체장애자 대상 한글교실 선생님으로 참여하면서 첫 인연을 맺게 됐어요. 지금도 그곳에서 운영하는 ‘휠체어농구단’이 상경하면 지원 등의 자질구레(?)한 일을 맡아 보고 있습니다.”

장애인 포털 ‘아이핸디캡’도 마찬가지. 장애인관련 다양한 혜택을 알리기 위해 마음 맞는 친구 5명이 각자 전공(?)을 살려 장애인 포털을 만든 것이 계기가 됐다. 김 팀장은 민원상담이라는 주전공을 살려 정보상담실을 직접 운영하면서 상담과 자료작성 등의 일을 맡았다.

“당시 축구를 좋아하던 한 친구가 월드컵을 응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생각하다 월드컵경기장 핸드사이클링 일주행사를 기획하게 됐어요. 저는 당시 스텝으로 참여했고요. 대구를 출발해 전국 10개 월드컵경기장을 차례차례 돌아 목적지에 도착했을 땐 뭔지 모를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상상이 되세요?”

에피소드#2. ‘일짱’을 만나다



김 팀장이 약무행정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건 지난 96년 7월이다. 대구식약청 의약품감시과를 시작으로 지난 2003년 10월 지금의 경인청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구카톨릭대 약학과를 졸업한 그녀는 5년간 약국을 직접 운영하기도 했다고 한다.

“처음 공무원 생활을 시작하게 된 건 조직생활에 대한 제 짝사랑 탓이었어요. 약국을 직접 경영하면서 약국이란 한정된 공간에 사실 염증도 느꼈었고요.(웃음) 그때 제 눈에 들어온 게 식약청 공채모집 광고였습니다.”

대구가 고향인 김 팀장에게 2년 전 시작된 경인청에서의 생활은 태어나서 처음 감행(?)한 가출이라고 한다. 이곳에 오기까지 대구 밖으로 한번(?)도 나와 보지 않았다는 그녀는 부모님의 얼굴을 못 뵙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이곳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한다.

“경인청으로 옮겨오면서 성격에 맞는 민원업무를 담당하게 돼 기쁜 마음으로 성심성의껏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태어나서 처음 하는 객지생활도 나름대로 마음에 들고요.(웃음)”

‘성실하고 바른 공무원’이 목표라는 그녀는 공직은 서비스 업종이라고 강조한다.

“민원 고객인들을 배려할 수 있는 공무원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하지만 많은 업무를 처리하다보니 의도와는 다르게 서비스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네요.”

앞으로 풍부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는 그녀는 이를 통해 국민을 위한 행정에 좀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다.

에피소드#3. 진정한 ‘짱’을 만나다



김 팀장은 첫돌이 이후 당시 유행하던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하반신이 불편한 상태다. 하지만 그녀에게서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그늘’(?)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인터뷰 내내 보여 지는 그녀의 미소는 가식된 그것은 분명 아니었다.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할 때 친구들이 장애인으로서 직장생활하기가 쉽지 않을 거라고 충고하더군요. 하지만 그건 스스로 위축돼 느끼는 감정 같아요. 처음 저도 그런 면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조금 지나면서 당당함과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어떤 일이건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김 팀장은 스스로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운이 좋았다”고 말한다.

“신체장애에도 불구하고 정신적으로 누구보다 건강하게 키워주신 부모님이 계셨고, 이후에도 독립되고 당당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주위에서 많은 사랑을 쏟아주셨어요. 이젠 제가 그 사랑에 보답해야 할 차례인 것 같아요.”

“장애인들에게도 정당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핸디캡에 대한 지원이 선행돼야 하겠지만요.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된다면 장애인들도 대등한 경쟁이 가능하고 이에 따른 공정한 결과에 승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짱’ 김 팀장이 국민건강 지킴이 식약청의 진정한 ‘짱’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