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우병치료제 시장, 2026년 80억불 규모 전망

더 편리한 예방제 등장...기존 제품 대신할 것

2017-07-12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는 세계 주요 국가들에서 혈우병 A 및 B 치료제 시장의 규모가 2016년 기준 67억 달러에서 연평균 1.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6년에 80억 달러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데이터에 의하면 소아 및 성인 혈우병 A 및 B 환자를 위한 정기적인 예방요법의 증가 추세와 새로운 장기지속형 인자 및 대체응고촉진제들의 발매 같은 요인으로 인해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일본에서 이러한 수준의 성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데이터의 키아라 마체티 헬스케어 애널리스트는 현재 혈우병 A 시장에는 서로 비슷한 단기작용 재조합 8인자 치료옵션들이 가득한 상황이라며 “제조사들은 2014년부터 장기지속형 재조합 8인자 제품 발매를 통해 이 정체된 부문이 촉진되길 기대해왔지만 이러한 약물들로의 전환은 예상보다 더딘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마체티 애널리스트는 “혈우병 B에 대한 장기지속형 재조합 9인자와 달리 8인자로 얻을 수 있는 제한적인 반감기 연장은 혈우병 A 예방요법을 위한 투여빈도를 의미 있게 감소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2026년까지 장기지속형 재조합 8인자 계열 약물의 미래가 암울한 수준”이며 대체응고촉진제들이 혈우병 A 시장에 진입하면 판매액이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데이터는 향후 발매될 대체응고촉진제로 항체 보유 또는 미보유 혈우병 A 시장부문에서 로슈의 에미시주맙(emicizumab)과 항체 보유 또는 미보유 혈우병 A 및 B 시장부문에서 앨나일럼/젠자임의 피투시란(fitusiran)을 꼽았다. 이러한 약물들의 분자구조와 피하 투여 방식은 더 적은 빈도의 투약 스케줄을 통해 출혈을 예방할 수 있게 해 예방요법의 편리성을 크게 개선시킬 것이라고 한다.

마체티 애널리스트는 “혈우병 치료와 연관된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새로운 제제들의 성공에 있어 핵심은 가격전략이 될 것”이라며 “로슈의 경우 장기지속형 재조합 8인자 제품에 비해 그리 높지 않은 가격을 책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항체를 보유한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가 높고 혈우병 A 환자들의 제품 이용률이 높을 것이라고 가정할 때 에미시주맙이 2026년에 최대 26억 달러의 연처방액을 기록하는 블록버스터 제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