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통합조직, 업계 1위 ‘호시탐탐’
매출 4917억, 동아 ‘가시권’…업계 재편 가능성도
2005-06-17 의약뉴스
한독-사노피-아벤티스가 업계 부동의 1위 동아제약의 잠재적인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중순 통합조직을 공식 선언한 한독약품과 사노피-아벤티스의 실제 통합 매출액 규모가 5천억원에 근접해 동아제약의 지난해 매출액과 500억원 안팎의 근소한(?) 차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우에 따라서는 수십년째 정체돼 온 업계 판도가 송두리째 뒤바뀔 수도 있다는 분석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그동안 동아제약은 업계 2위 그룹과 2천억원 정도의 여유(?)있는 차이로 부동의 1위를 수십년째 지켜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내에서는 이들 한독약품과 사노피-아벤티스의 통합조직 운영에 대해 공식적인 합병의 바로 전 단계로 받아들이고 있다. 조직을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물론 공통된 가치와 목적을 공유하는 제약사를 서로 다른 기업으로 볼 수 있겠느냐는 게 이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한독약품과 사노피-아벤티스의 통합조직 운영은 실질적인 합병의 바로 전 단계로 봐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고 전제하면서 “이들의 합병이 공식화할 경우 동아제약의 유일한 경쟁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독-사노피-아벤티스의 지난해 통합매출 규모는 한독약품 2천415억원, 사노피신데라보 1천620억원, 아벤티스파마코리아 882억원 등 총 4천917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지난해 5천41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동아제약과는 불과 500억원 안팎의 차이에 불과한 것으로, 업계 내에서는 그동안 군계일학 수준이었던 동아제약과 이들 통합조직이 향후 ‘양강 체제’를 형성할 수도 있다는 평가까지 내리고 있다.
한편 한독-사노피-아벤티스는 지난달 19~20일 강원도 용평에서 공식 출범식을 갖고 통합조직을 본격적으로 가동한 상태다. 이날 두 회사는 통합조직 운영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통해 한국 최고의 제약기업으로서 위상을 강화하고 책임을 다한다는 공동의 목표 실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또 통합조직의 저력을 바탕으로 명실공히 국내 제약업계 1위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한독-사노피-아벤티스 통합조직측은 이와 관련해 통합조직은 공식적인 합병과는 별개의 의미라는 입장이다. 또 통합매출 규모 등을 밝힌 것은 외부의 요청에 의해 참고사항으로 제공한 것일 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노피-아벤티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한독약품과 사노피-아벤티스는 엄연히 다른 법인으로 한 회사로 보는 것은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전제하면서 “두 회사의 통합조직 체제는 합병의 의미보다는 말 그대로 조직을 통합,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공식 출범식도 이의 연장선상에서 통합조직 운영을 본격화했다는데 의미가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