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환자, 의사 결정에 함께 하길 원해
SDM 인식 설문조사...교육·홍보 필요성 제기
백혈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환자와 의사가 함께 하는 의사 결정(Shared Decision Making, 이하 SDM)’의 필요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 SDM 도입 시 더 나은 치료결과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백혈병환우회는 16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백혈병 투병환경 개선’을 주제로 창립 15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백혈병환우회 자문위원인 정창록 생명의료윤리학 박사(사진)는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SDM에 대한 인지도 및 요구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실태조사는 한국백혈병환우회 회원 중 243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7일까지 8일간 진행됐다.
조사 결과 SDM에 대한 인지도는 낮은 상황으로 응답자의 69.86%가 SDM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으며, 환자와 의사가 충분한 정보 공유를 통해 합의를 이루는 치료방법을 선택해야 한다는 의견은 94.47%로 높게 조사됐다.
아울러 환자와 의사가 함께 하는 치료결정은 환자가 자신의 건강문제와 치료방법을 결정하는데 있어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의견이 87.47%에 달했고, 치료방법을 결정할 때 보호자인 가족이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91.96%로 높게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치료경험 중 유사 SDM의 경우 응답자의 78.09%가 치료만족도 향상을 경험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또한 환자들은 SDM이 활성화된 병원이라면 본인이 병원을 옮길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 추천하겠다는 응답이 92.35%로 높았다.
정창록 박사는 이러한 조사결과에 대해 “환자는 의료에서 질병의 치료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전인적 존재를 인정받기를 원한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정 박사는 SDM의 강화를 위해 의료진 교육 교재와 프로그램 및 환자 배부용 자료 제작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한국형 SDM에 대한 홍보와 인식개선 등을 위한 캠페인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