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 '알파벳' 의약품 개발 대규모 투자
유럽 생명공학회사 지분인수... 임상 필요 자금 확보
구글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의 생명과학부문 자회사 베릴리(Verily)는 유럽 생명공학기업들의 지분을 인수하는 새로운 투자를 통해 의약품 개발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베릴리 라이프사이언스는 메딕시(Medicxi)라는 벤처캐피털 기업이 관리하는 약 3억 달러 규모의 기금에서 주요 투자기업 중 하나가 될 예정이다. 이 투자금은 신약후보물질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기 위해 자금이 필요한 생명공학기업들에게 전달될 것이다.
이러한 투자는 제약 산업에 대한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관심을 보여주는 것으로 최근 이 기업들은 빅데이터 분석 경험을 강화해 의료 발전에 기여하고 새로운 수입원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다만 의약품 개발 대신 당뇨병 환자를 위한 스마트 콘텍트렌즈 같은 기술적인 질환 관리법 개발을 지원했던 베릴리의 경우 이번 투자가 새로운 출발을 의미할 수 있다.
스위스 기반 제약기업 노바티스 또한 이 투자기금의 전략적 투자자가 되며 베릴리와 함께 기금 과학자문위원회 위원 2명을 임명할 수 권한을 갖는다. 이외에도 유럽 민관협력단체 유럽투자기금(European Investment Fund)이 투자에 참여한다.
베릴리와 노바티스가 제공할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메딕시에 의하면 전략적 투자자들이 약 절반정도를 담당할 계획이다. 이론적으로는 베릴리와 노바티스가 7500만 달러씩 기여할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메딕시의 공동설립자 중 한 명인 프란체스코 드 루버티스는 이 투자금이 임상시험 중간 단계의 약물 1종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종단계의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기 위해 자금이 필요한 유럽 생명공학기업들에게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공학기업들은 연구자금을 확보하는데 있어 종종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후보약물이나 기업 전체를 대형 제약회사들에게 매각하기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루버티스는 유럽에서 후기단계 개발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루버티스에 의하면 Medicxi Growth 1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기금은 수십 개 기업의 지분을 매입하는데 사용되며 약 80% 정도는 비상장기업, 나머지 20%는 상장기업에 투자될 것이다.
메딕시는 작년에 인덱스 벤처스라는 기술전문 벤처캐피털에서 분리된 기업으로 많은 대형 제약회사들과 함께 투자를 진행 중이다.
노바티스 의약품개발부문 책임자 바스 나라심한은 “메딕시와 베릴리와 협력해 임상 단계의 획기적인 혁신을 지원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릴리의 앤드류 콘래드 최고경영자는 “새로운 유망한 치료법에 대한 접근성을 가속화하기 위해 메딕시, 노바티스, 유럽투자기금과 제휴를 맺고 유럽 생명과학 혁신기업들을 돕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