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생물의약품 제조시설에 20억 달러 투자

중요성 높아져...3년간 투자계획

2017-06-15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사노피는 성장 잠재성이 높은 분야인 생물의약품(바이오의약품) 생산에 앞으로 2~3년 동안 연간 6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생물의약품은 화학적으로 합성되는 약물과 달리 살아있는 세포를 이용해 만들어지며 심장질환, 신경질환, 암 같은 질환에 높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또한 다른 치료법이 없는 질환 같은 다양한 질환에 치료수단을 제공하고 있다. 생물의약품은 일반적인 의약품과 비교했을 때 비용이 비싸다는 특징이 있다.

사노피와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는 지난 3월에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습진 치료를 위한 생물의약품인 듀픽센트(Dupixent)를 승인받았다. 듀픽센트는 1년치 약값이 3만7000달러로 판매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사노피의 글로벌산업업무담당 필립 러스칸 부사장은 지난 5년 동안 제조부문에 대한 총 47억 유로의 투자액 중 33억 유로가 생물의약품 생산을 위해 투자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사노피와 스위스 제조사 론자는 단클론항체를 생산할 새로운 대규모 생물의약품 시설에 2020년까지 2억7000만 유로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생산시설은 2019년 말에 완공돼 2020년부터 가동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러스칸 부사장은 “2012년에 사노피의 파이프라인 중 생물의약품은 약 43% 차지했지만 2016년에는 약 60%를 차지했으며 2020년에는 이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2010년 이전에는 주요 의약품 100종 중 약 70%가 전통적인 화학합성의약품이었지만 2022년 정도에는 이 제품들의 비중이 50%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망이 자동적으로 제약회사들의 높은 매출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생물의약품은 제조관련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특허권 분쟁이 치열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사노피와 리제네론은 작년에 프랑스에 있는 시설의 충전-마무리 공정에서 발견된 문제 때문에 미국에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사릴루맙(sarilumab)의 승인이 연기됐던 적이 있다. 현재는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릴루맙은 지난달에 케브자라(Kevzara)라는 제품명으로 승인됐다.

최근 미국 대법원은 생물의약품을 복제한 바이오시밀러의 발매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중요한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이 판결은 제약부문에서 생물의약품 제조사들이 바이오시밀러의 출시를 언제까지 막을 수 있을지 알려주는 것이라는 점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