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암 치료제 후보약물 뉴링크에 반환 결정
IDO 억제제 1종 개발중단...연구제휴는 유지
로슈의 계열사 제넨텍(Genentech)은 암 치료제 후보약물 GDC-0919(navoximod)에 대한 권리를 뉴링크 제네틱스(NewLink Genetics)에게 반환했다.
GDC-0919는 인돌아민-피롤 2,3-이산소화효소(IDO) 억제제이며 제넨텍이 뉴링크와 체결한 최대 11억5000만 달러 규모의 고형종양 치료제 개발 제휴에 포함됐던 약물이다. 뉴링크는 차세대 IDO/TDO(트립토판 2,3-이산소화효소) 억제제를 발굴하기 위한 제넨텍과의 연구 제휴는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GDC-0919 반환은 제넨텍이 뉴링크에 정식 통보한 이후 180일 이내에 이뤄진다.
제넨텍의 이번 결정은 뉴링크의 또 다른 IDO 억제제인 인독시모드(indoximod)와 탁산계 항암제 병용요법을 평가한 임상시험에서 인독시모드 병용요법이 항암제 단독요법에 비해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의 무진행 생존기간을 유의하게 연장시키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것이다.
뉴링크가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 의하면 제넨텍은 계약조건에 따라 GDC-0919의 승인 이후 발생하는 매출액에서 한 자릿수 초반대의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는다. 제넨텍은 계약 종료 이후 1년 동안 뉴링크에게 GDC-0919를 공급할 것이며 뉴링크가 GDC-0919의 새로운 공급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기로 합의했다.
뉴링크는 2014년 10월에 로슈와 IDO/TDO 치료제 제휴를 맺고 NLG919라고 불리던 GDC-0919에 대한 권리를 제공하면서 1억5000만 달러의 계약금을 받았다. 두 회사는 IDO 및 TDO 경로를 표적화하는 것이 획기적인 암 치료 접근법이라며 암 세포와 종양배수 림프절의 항원제시세포 내에서 IDO 경로가 활성화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뉴링크의 찰리 J. 링크 주니어 CEO는 제넨텍의 결정에 매우 실망했다고 밝혔다. 또한 다른 IDO 억제제인 인독시모드를 계속 개발 중이며 흑색종, 전립선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췌장암 등 다양한 유형의 암에 대해 항-PD-1 약물, 암 백신, 항암화학요법과 인독시모드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연구에서 흥미로운 자료가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뉴링크의 인독시모드와 덴드리온의 암 백신 프로벤지(Provenge) 병용요법을 평가한 임상 2상 시험에서는 병용요법이 위약에 비해 방사선학적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뉴링크가 임상종양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병용요법을 받은 환자군의 방사선학적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10.3개월, 위약군은 4.1개월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뉴링크는 인독시모드의 새로운 전구약물(prodrug)인 NLG802를 개발 중이며 올해 3분기 말에 임상 단계로 진입시킬 계획이다.
다만 이번에 로슈의 GDC-0919 개발 중단 소식이 전해진 이후 뉴링크의 주가는 40%가량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