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공동마케팅 ‘봇물’

CJ-한국화이자 전략제휴등…시너지극대화 조치

2005-06-10     의약뉴스
최근 제약사간 공동마케팅이 잇따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제약사간 공동마케팅은 각사의 영업력과 제품력 등 장점을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CJ제약사업본부와 한국화이자가 항암제 ‘캠푸토’ 공동마케팅을 실시하기로 하는 등 제약사간 공동마케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CJ제약사업본부와 한국화이자는 이달 초 전이성 직결장암 치료제인 ‘캠푸토’ 공동마케팅을 위한 전략적 제휴 협정을 체결했다. ‘캠푸토’는 일본 Yakult Honsha社에서 개발한 전이성 직결장암 표준 치료제로 사용돼 왔으며 지난 99년 CJ제약사업본부가 직결장암 치료제로 처음 국내에 출시한 제품이다.

지난 2000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CJ제약사업본부와 아벤티스 파마가 공동마케팅을 실시해왔지만 최근 화이자가 아벤티스의 글로벌 판권을 인수하면서 국내 판권을 가지고 있는 CJ제약사업본부와 한국화이자제약이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게 된 것이다.

이번 제휴의 특징은 ‘더블 히팅(Double Hitting)’이라는 모델을 도입, 양사가 담당 지역이나 고객을 구별하지 않고 각사의 영업부 담당자를 동시에 배치해 고객의 니즈에 대한 더욱 섬세한 대응을 가능케 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CJ제약사업본부 한 관계자는 “이번 화이자제약과 CJ의 공동마케팅 실시는 캠푸토의 제품력에 최고 수준의 마케팅을 접목시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며 “국내-다국적 제약사 각각의 강점이 결합된 이번 공동마케팅은 하나의 윈-윈 모델로서 향후 항암제 시장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화이자는 제일약품과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와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 ‘뉴론틴’에 대한 기존 판매권에 간질 치료제 ‘리리카’를 새롭게 추가하는 전략적 업무제휴 연장계약을 지난 4월말 체결하고 이달 1일부터 이를 적용하고 있다.

제일약품은 ‘리피토’와 ‘뉴론틴’을 통해 지난해 각각 436억원과 419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으며 올해 매출액은 각각 588억원과 365억원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리리카’는 올 하반기부터 제품출시가 이뤄질 예정이다.

또 한국릴리는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 판매와 관련해 대웅제약과 지난 2003년 9월말 발매 당시부터 공동프로모션을 진행해 최근까지도 공고한 파트너십을 과시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릴리는 전국 종합병원과 개인병원 비뇨기과를, 대웅제약은 가정의학과, 내과 등 비뇨기과 이외의 개인병원 영업을 각각 담당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릴리가 벌이고 있는 각종 홍보이벤트에 대웅제약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공동마케팅의 성과를 극대화해 나가고 있다.

한국릴리와 대웅제약은 이를 통해 한국화이자의 ‘비아그라’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릴리 관계자는 “대웅제약의 막강한 영업력이 시알리스의 영업력과 마케팅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이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시알리스가 비아그라를 앞서는 시기도 더욱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현재 특허분쟁 중인 경동제약 ‘팜클로바정’도 유한양행과 지난해 7월부터 공동마케팅을 실시 중이며 지난해 하반기 한식구가 된 CJ(주)와 한일약품도 이달 초부터 발모제 ‘직공모발력’의 공동 판매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사간 공동마케팅 실시는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강화하기 위한, 서로의 필요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긍정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평가하면서 “공동판매 등 일부에만 국한시킬 필요 없이 이를 서로의 노하우를 겸유하고 향후 신약개발 등과 관련된 파트너십으로까지 확대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