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아베마시클립’ 유방암 환자 PFS 연장

2017-06-05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일라이릴리앤드컴퍼니는 사이클린 의존성 인산화효소(CDK) 4&6 저해제 아베마시클립(abemaciclib)이 진행성 유방암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을 연장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2017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임상 3상 MONARCH 2 연구는 내분비요법 이후 재발 또는 진행된 호르몬수용체 양성(HR+) 인간상피증식인자수용체2 음성(HER2-) 진행성 유방암 환자 66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연구에는 과거에 전이성 질환으로 인해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적이 있는 환자들이 포함되지 않았다. 피험자들은 풀베스트란트(fulvestrant) 투여와 병행해 아베마시클립 또는 위약을 복용하는 그룹으로 무작위배정됐다.

아베마시클립과 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을 받은 환자그룹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16.4개월, 풀베스트란트 단독요법을 받은 환자그룹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9.3개월로 나타났다. 아베마시클립은 질병 진행 위험을 45%가량 감소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종양학회지에 게재됐다.

연구책임자인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 조지 W. 슬레지 주니어 교수는 “전이성 HR+ 유방암은 위험한 질환이며 암 전문의들은 이 질환에 유효한 새 치료대안을 항상 찾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 연구결과가 매우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아베마시클립과 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측정 가능한 병변이 있는 환자들의 객관적 반응률은 48.1%였으며 3.5%의 환자는 완전관해에 도달했다.

이에 비해 풀베스트란트 단독요법군에서 병변이 측정 가능한 환자들의 객관적 반응률은 21.3%였다. 또한 아베마시클립 병용요법은 더 큰 정도의 종양 수축을 유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릴리 항암제사업부 레비 개러웨이 수석부사장은 “MONARCH 임상 개발 프로그램의 목표는 연구결과를 재확인하는 것보다는 CDK 4&6 억제 분야에서 혁신을 이뤄내고 환자들을 위한 치료대안을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마시클립 치료군에서 가장 흔한 이상반응으로는 설사, 호중구감소증, 구역, 피로 등이 보고됐다. 중증(Grade 4)의 설사, 구역, 피로를 경험한 환자는 없었지만 치료군 중 2.9%와 위약군 중 0.4%에서 중증 호중구감소증이 관찰됐다.

설사 부작용의 중증도와 빈도는 대개 1~2사이클 이후 감소했으며 로페라마이드(loperamide) 또는 용량 감소를 통해 관리됐다. 아베마시클립 치료군 중 설사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 대부분은 용량 변경 없이 계속 치료를 받았지만 2.9%는 설사 때문에 치료를 중단했다.

릴리는 아베마시클립을 유방암 외에도 폐암, 췌장암, 뇌 전이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평가 중이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2015년에 아베마시클립을 유방암에 대한 획기적 치료제로 지정한 바 있다.

현재 미국에서 이미 승인된 CDK 4&6 저해제로는 화이자의 입랜스(Ibrance)와 노바티스의 키스칼리(Kisqali)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