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OBI파마, 미국 스레숄드 항암제 후보물질 매입
대만의 바이오제약기업인 OBI 파마(OBI Pharma)는 치료하기 어려운 유형의 암에 대한 치료제로 미국의 스레숄드 파마슈티컬스(Threshold Pharmaceuticals)가 개발 중이었던 후보약물을 매입했다.
이번에 OBI 파마가 매입한 스레숄드의 TH-3424는 명칭이 OBI-3424로 즉시 변경된다.
이 약물은 AKR1C3(aldo-keto reductase 1c3) 효소 과발현 암을 선택적으로 표적으로 하는 소분자 프로드러그이며 AKR1C3 효소가 존재하는 곳에서 강력한 DNA 알킬화제를 방출하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특징은 비선택적인 전통적 알킬화제인 시클로포스파미드(cyclophosphamide), 이포스파미드(ifosfamide)와 구별된다.
OBI 파마의 발표내용에 따르면 AKR1C3 과발현은 다수의 치료저항성 암에서 발견된다. 일례로 간암 환자 중 상당수에서 AKR1C3 과발현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OBI-3424는 간암에 대한 표준치료제인 소라페닙(sorafenib, 넥사바)에 저항성을 보이는 전임상 모델에서 효능이 관찰됐다. 또한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으며 미국국립암연구소에 의해 T세포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에 대한 전임상단계 실험에서 평가되고 있다.
OBI 파마는 OBI-3424 치료에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유형의 암 환자를 찾기 위해서 면역조직화학 검사를 거치고 AKR1C3 과발현 환자를 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임상개발전략을 능률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약조건에 따라 스레숄드는 OBI 파마에게 약물에 대한 소유권과 전임상 및 제조 자료를 넘겨주고 일정 금액을 받을 예정이다. 추가적인 성과금이나 로열티는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OBI 파마는 특정 아시아 국가들을 제외한 전 세계 내 스레숄드의 지적재산권과 상업, 개발, 제조 권리를 갖는다. 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 일본, 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터키, 인도에서 이 약물에 대한 권리는 이번 계약에 포함되지 않았다.
스레숄드의 최고의료책임자인 틸먼 피어스는 “OBI-3424는 활성화효소인 AKR1C3 과발현 종양에 약물을 전달하는 혁신적인 항암제”라고 말했다.
OBI 파마의 에이미 황 사장은 “전임상 연구를 계속해 나갈 것이며 OBI-3424를 AKR1C3 발현 암 환자들을 위한 치료대안으로 개발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새로운 약물은 자사의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며 글로벌 암 전문 바이오제약회사로의 발전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OBI 파마는 내년 초에 미국 식품의약국에 OBI-3424에 관한 임상시험허가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