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젠, 레미디 뇌졸중 치료 후보약 매입

임상 2상 결과 긍정적...잠재성 확인돼

2017-05-16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바이오젠은 미국 제약회사 레미디 파마슈티컬스(Remedy Pharmaceuticals)가 보유한 임상 3상 단계의 후보약물인 시라라(CIRARA, intravenous glyburide)를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시라라는 중증 유형의 허혈성 뇌졸중인 큰 뇌반구 경색(large hemispheric infarction, LHI)에 대한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약물이다.

미국 FDA는 최근 이 약물을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중증 뇌부종에 대한 희귀의약품 및 패스트트랙 검토 대상으로 지정했다.

미국, 유럽, 일본에서는 매년 약 170만 명의 허혈성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며 이 중 약 15%가 큰 뇌반구 경색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시라라는 전임상 연구에서 뇌 종창 관련 뇌졸중을 매개하는 SUR1-TRPM4(sulfonylurea receptor 1–transient receptor potential melastatin 4) 통로를 차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 단계의 개념증명 연구에서는 시라라가 LHI 환자들의 뇌 종창, 장애도, 사망 위험을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바이오젠 연구개발부문 마이클 엘러스 부사장은 “다발성 경화증, 척수성 근위축, 알츠하이머병 연구부문에서 자사가 구축해온 선도적인 입지를 고려할 때 뇌졸중 분야에서도 강력한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신경과학부문에서의 핵심 전문성을 활용해 환자치료에 있어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시라라의 잠재성을 뒷받침하는 연구 자료가 매우 인상적이라고 생각하며 시라라가 환자 결과를 의미 있게 개선시킬 수 있는 계열 최초의 혁신신약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오젠은 시라라의 개발과 상업화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계약조건에 따라 레미디는 LHI 뇌졸중에 대한 개발비용을 분담하며 바이오젠은 1억2000만 달러의 계약금과 추가적인 단계별 지급금, 제품 로열티 등을 전달하기로 약속했다.

이번 거래는 급성 허혈성 뇌졸중에 대한 동일계열 최고의 치료제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신경과학부문에서 선두적 위치를 확고히 하려는 바이오젠의 광범위한 노력을 보완한다.

현재 바이오젠은 단클론항체 나탈리주맙(natalizumab)이 뇌졸중 이후 뇌 염증을 제한해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를 도울 수 있는지 여부를 평가하기 위한 임상 2b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향후 나탈리주맙과 시라라 임상시험 결과가 성공적일 경우 두 약물은 각각 서로 다른 뇌졸중 환자들에게 새로운 접근법을 제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