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 간염치료제 소발디, 꺼져가는 불씨

글로벌 매출규모 급감...엡클루사도 전분기보다 축소

2017-05-12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글로벌 C형 간염치료제 시장이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의약뉴스가 주요 경구용 C형 간염치료제(DAA, Direct Acting Antivirals)  공급업체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분기 6대 제품의 합산 실적이 1년여 사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5년 1분기 50억 달러를 넘어섰던 6개 제품군의 글로벌 매출액은 최대 품목인 하보니의 역서장에도 불구하고 소발디(이상 길리어드)가 꾸준히 몸집을 불린 덕에 같은 해 4분기 59억 달러수준까지 상승했다.

하보니와 소발디의 미국 시장내 매출액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소발디의 매출액이 배 가까이 늘었고, BMS의 C형간염 치료제군과 애브비의 비에키라가 몸집을 불린 덕에 60억 달러에 근접하는 시장을 형성했다.

특히 MSD의 제파티어가 시장에 가세한 2016년 1분기부터 시장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선발주자들의 역성장세에 비해 제파티어와 엡클루사 등의 성장세가 미미했던 것.

실제로 제파티어가 가세한 2016년 1분기 6대 제품군의 합산 글로벌 매출액은 51억 8500만 달러로 2015년 4분기 대비 7억 달러 이상 급감했고, 이러한 추세가 이어져 지난 1분기에는 33억 7900만 달러까지 줄어들었다.

 

2015년 4분기 15억 4700만 달러까지 확대됐던 소발디의 매출액은 2016년 1분기 12억 7700만 달러로 줄어들었고, 2분기 13억 5800만 달러로 반전한 이후 급감하기 시작해, 지난 1분기에는 전년 동기대비 4분의 1 수준인 3억 1300만 달러까지 축소됐다.

특히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미국에서의 매출규모가 전년 동기대비 24분의 1로 줄어들며 2700만 달러까지 급감, 사실상 반전을 기대하기 힘든 수준으로 내몰렸다.

같은 기간 BMS의 C형간염치료제군도 약세를 거듭, 2억 달러 중반까지 올라섰던 미국 시장규모가 지난 1분기 4200만 달러까지 축소됐고, 글로벌 매출액도 2015년 4분기 4억 5800만 달러를 정점으로 지난 1분기에는 1억 6200만 달러까지 급감했다.

애브비의 비에키라도 같은 추이를 보였다. 미국 시장 매출액은 2015년 3분기 2억 4200만 달러를 정점으로 지난 1분기 3800만 달러까지 줄어들었고, 글로벌 매출액도 2015년 4분기 5억 5400만 달러를 정점으로 지난 1분기에는 2억 6300만 달러로 축소됐다.

미국 시장에서만 30억 달러 이상의 분기 매출을 기록하던 하보니 여전히 가장 큰 외형을 자랑하고 있지만, 지난 1분기 미국 내 매출규모가 9억 2600만 달러, 글로벌 매출액은 13억 7100만 달러로 크게 위축됐다.

선발주자들의 존재감이 사라져가는 동안 새롭게 가세한 신제품들은 썩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남겼다.

MSD의 제파티어는 폭넓은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1분기 4900만 달러로 출발, 꾸준히 몸집을 불렸지만 지난 1분기에야 2억 달러에 도달했다.

글로벌 매출액도 같은 기간 5000만 달러에서 출발해 1분기 3억 7800만 달러로 올라서며 5개 분기 만에 소발디를 앞섰다.

하지만 선발주자들이 대체로 시장 진출 1년여를 정점으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파티어의 성장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나아가 범유전형 C형 간염치료제로 주목을 받은 엡클루사는 불과 2개 분기만에 매출액 규모가 줄어드는 현상을 보였다.

지난해 3분기 출시된 이후 4분기 미국내 매출액 규모가 9억 3400만 달러까지 늘어 같은 기간 9억 76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하보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까지 성장했지만, 지난 1분기에는 7억 3500만 달러로 역성장하며 오히려 하보니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글로벌 매출액도 지난해 3분기 6억 4000만 달러로 출발, 4분기에 곧바로 10억 4800만 달러로 10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1분기에 8억 9200만 달러로 역성장하며 10억 달러선에서 물러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