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타그리소’ 폐암 관련 증상 개선
AURA3 임상 분석...PFS도 연장
유럽폐암학회에서 발표된 AURA3 임상 3상 시험의 환자보고결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오시머티닙(Osimertinib, 타그리소)이 진행성 폐암 환자의 암 관련 증상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 주저자인 호주 세인트조지병원 암치료센터의 종양학자인 치 리(Chee Lee)는 “과거에 임상시험을 실시한 경험을 돌이켜보면 보통 새로운 치료제들은 기존 치료제보다 더 효과적인 대신 부작용이 심했지만 오시머티닙은 무진행 생존기간을 연장시킬 뿐만 아니라 내약성도 우수했다”고 말했다.
AURA3은 1차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EGFR)-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yrosine kinase inhibitor) 치료 이후 진행된 EGFR T790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41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환자들은 오시머티닙을 복용하는 그룹이나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그룹으로 무작위배정됐다.
오시머티닙 치료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10.1개월로 관찰돼 4.4개월로 확인된 화학요법군보다 유의하게 더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진은 유럽 암연구·치료기구의 표준 질문지법인 폐암 증상 평가를 위한 QLQ-LC13과 전반적인 암 증상 평가를 위한 QLQ-C30을 통해 환자보고 결과를 수집했다.
자료 분석결과 오시머티닙 치료군은 주로 식욕부진, 피로, 숨가쁨, 흉통 같은 폐암 증상들이 유의하게 줄어들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시머티닙 치료군은 기침 증상도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은 아니었다.
치 리는 “오시머티닙을 복용한 환자들은 대개 화학요법을 받은 환자들보다 더 늦게 이 증상들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연구 시작 시점에 증상이 있던 환자들 중 오시머티닙 치료군은 식욕부진이 더 빨리 개선됐으며 화학요법군에 비해 피로와 숨가쁨이 덜했다.
오시머티닙은 화학요법에 비해 전반적인 건강상태, 신체 기능, 역할 기능, 사회적 기능 평가척도 점수도 유의하게 향상시켰다. 감정적 및 인지 기능 개선 결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이 아니었다.
치 리는 “회복 불가능한 암을 앓는 환자들의 경우 무진행 생존기간만 연장시키는 것은 큰 의미가 없지만 추가적으로 증상을 개선시키고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중요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보두와 대학병원의 솔란지 피터스 교수는 “이러한 연구결과가 나오기 이전에 임상의들은 2차 오시머티닙 요법이 화학요법보다 더 효과적이고 내약성이 우수할 것이라고 추정할 뿐이었지만 이제는 이 약물이 더 효과적이면서 독성이 더 적고 삶의 질을 개선시킨다는 증거를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타그리소는 최근 유럽에서 AURA3 임상시험 결과를 통해 최종 승인됐다. 지난 3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이 타그리소에 대한 승인상태를 신속 승인에서 최종 승인으로 전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