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순이익 늘었으나 매출은 감소
일부 제품 판매 기대 이하...성장성 우려 제기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지만 제품 매출액은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회사의 성장 가능성 향상을 위해서는 새로운 계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분기 화이자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젤잔즈(Xeljanz)와 전립선암 치료제 엑스탄디(Xtandi), 폐렴 백신 프리베나(Prevenar/Prevnar) 판매액은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다. 젤잔즈 처방액은 2억5000만 달러로 27% 증가했으며 엑스탄디 판매액은 1억31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프리베나 처방액은 13억9200만 달러로 8% 감소했다.
유방암 치료제 입랜스(Ibrance) 처방액은 6억7900만 달러로 58% 급증했지만 예상을 웃돌지는 못했다.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는 6억8200만 달러였다.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의하면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핵심 제품들의 판매 성적이 기대 이하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화이자가 인수합병 없이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안 리드 최고경영자는 투자자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대형계약을 맺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미국 법인세나 의료보험 개혁 같은 정부 관련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잠재적인 인수대상 기업들이 회사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연구 자료 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드 회장은 “부정하지는 않겠지만 현재의 환경이 안정화돼야 대형 계약에 유리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이자의 1분기 매출액은 작년보다 2% 감소한 127억7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시장 전망치는 130억9000만 달러였다. 화이자는 작년과 비교했을 때 제품 판매일수가 줄어들어 3억 달러가량 부정적인 영향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새로운 제품들을 주로 담당하는 사업부인 이노베이션헬스 매출액은 74억1500만 달러로 5% 늘었지만 특허 만료된 제품이나 제네릭 및 바이오시밀러를 담당하는 이센셜헬스 매출액은 53억6400만 달러로 10% 감소했다.
미국 투자기관 번스타인의 팀 앤더슨 애널리스트는 “화이자의 파이프라인이 탄탄하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차후 인수합병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론상으로는 모든 규모의 계약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순이익은 31억2100만 달러로 3% 증가했으며 일부 항목이 제외된 주당순이익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인 67센트를 상회하는 69센트였다. 화이자는 올해 조정된 주당순이익이 2.50~2.6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치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