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 '키트루다' 덕에 분기실적 기대이상
처방액 2배 이상 늘어...제파티어·가다실 판매액도 증가
미국 머크앤드컴퍼니(미국·캐나다 외 MSD)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 처방액이 증가하고 동물의약품, 백신, C형 간염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1분기에 기대 이상의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 MSD의 매출액은 콜레스테롤약 제티아(Zetia), 항생제 큐비신(Cubicin) 같은 제품들의 미국 특허권 만료와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Remicade)에 대한 유럽 내 경쟁 증가에도 불구하고 94억3400만 달러로 작년 1분기보다 1.3% 늘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92억5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일부 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은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보다 5센트 더 높은 88센트였다.
MSD 글로벌휴먼헬스의 대표인 애덤 셰크터는 “키트루다 외에도 다수의 제품을 발매하면서 좋은 성장세를 보였으며 다른 특허권 만료를 상쇄하는데 도움이 될 탄탄한 백신 포트폴리오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SD는 키트루다의 시장점유율이 늘어나고 있으며 향후 다양한 유형의 암 시장에서 추가적인 판매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1분기 처방액은 5억8400만 달러를 기록해 작년 1분기 대비 134%가량 급증했지만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은 아니었다.
외신 보도에 의하면 MSD는 키트루다가 과거 치료경험이 없는 폐암 환자를 위한 1차 치료제로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머잖아 키트루다와 항암화학요법제 병용요법이 승인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MSD의 연구책임자인 로저 펄머터는 이 병용요법이 실제 선호되는 치료제라는 시장 내 입지를 확고히 해 줄 주요 기회라고 주장했다.
또한 두경부암에 대한 키트루다의 처방량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 내 키트루다 처방액 중 폐암 적응증에 대한 처방량이 40%를 차지하는 가운데 두경부암은 15%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C형 간염 치료제 제파티어(Zepatier) 처방액은 3억7800만 달러로 전망치인 2억69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으며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Gardasil)도 5억3200만 달러라는 높은 처방액을 기록했다. 두 제품의 작년 1분기 처방액은 각각 5000만 달러와 3억7800만 달러였다.
동물의약품 매출액은 반려동물 제품 매출 덕분에 9억3900만 달러로 작년 대비 13%의 성장률을 보였다. MSD는 동물의약품 사업의 성장세의 경우 차후 분기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MSD는 올해 비-GAAP(미국일반회계) 기준 주당순이익 예상치를 3.72~3.87달러에서 3.76~3.88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전체 매출액 예상치는 386억~401억 달러에서 391억~403억 달러로 수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