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부작용, 지속적 연구로 줄여야”
의약품 ‘양날의 칼’…발기부전약 부작용 논란 관련
2005-05-31 의약뉴스
최근 비아그라 등 발기부전 치료제의 부작용과 관련된 논란이 일면서 의약품의 부작용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최근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와 시알리스를 복용한 일부 남성이 영구 시력 손상을 입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조사를 나섰다는 소식이 한 외신을 통해 알려지면서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상태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FDA에 보고된 발기부전 치료제로 인한 시력 손상 건수는 비아그라 38건, 시알리스 4건 등 모두 42건. 아직 이에 대한 인과관계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사항이지만 사실로 판명될 경우 그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WTO에 보고된 2천500여종의 질환 중 치료약이 존재하는 것은 이 가운데 500여종에 불과하고 나머지 2천여종은 대증요법에 의한 치료가 일반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이는 의약품이 ‘양날의 칼’과 같이 병을 치료하는 순기능적 측면 뿐 아니라 부작용 등 역기능도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대증요법이란 어떤 질환의 환자를 치료하는데 있어 원인이 아닌 증세에 대해서만 실시하는 치료법을 말한다.
그는 또 “부작용이 없는 완벽한 약이 존재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제약사들은 이에 대한 좀 더 확실한 연구를 통해 보다 다양한 정보를 일반에 공개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매번 반복되는 의약품관련 부작용 논란은 의약품에 대한 일반의 부정적 인식만을 증폭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부작용이 발견됐을 경우 지난해 말 부작용으로 전량 회수 조치된 관절염 치료제 바이옥스의 경우처럼 생산중단, 회수 등 신속한 조치를 통해 아울러 신뢰성을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옥스(로페콕시브)는 임상시험 결과 18개월 후 심장발작, 뇌졸중 등 심장질환 계통의 부작용 위험이 2배 이상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지난해 전량 회수 조치됐다.
한편 비아그라 제조업체인 화이자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30일 오후 해명자료를 배포하는 등 발빠르게 논란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한국화이자는 이날 자료를 통해 “1만3천명이 참여한 103개 비아그라 일삼결과 NAION 증세에 대한 어떠한 결과도 보고된 바 없다”며 “아직까지 비아그라와 NAION 증세로 인한 실명과의 연관성을 입증하는 근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화이자는 “NAION은 50세가 넘은 성인에게 발생하는 가장 흔한 급성 시신경 질환으로, 50세 이상 연령,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발기부전의 위험인자와 중복된다”며 “비아그라 복용 후 NAION 증상이 나타났다고 보고된 대부분의 경우 환자는 NAION의 발생과 연관 있는 기저 해부학적 위험 인자 혹은 혈관계 위험인자를 지니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NAION(non-arteritic ischemic optic neuropathy 비동맥성허혈시신경병증)은 시신경의 앞부분에 혈액공급이 중단될 경우 발생하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고콜레스테롤증을 가진 환자나 안과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는 더욱 자주 발생한다고 화이자는 주장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