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다 전이성 폐암치료제 신속승인
아리아드 인수로 획득...블록버스터 가능성
일본의 다케다제약이 아리아드 파마슈티컬스(Ariad Pharmaceuticals)를 인수하면서 획득한 폐암 치료제가 미국에서 승인됐다.
다케다는 미국 식품의약국이 알룬브리그(Alunbrig, brigatinib)를 크리조티닙(crizotinib, 잴코리) 투여 후 진행됐거나 내약성이 없는 역형성 림프종 키나제(Anaplastic lymphoma kinase, ALK) 양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신속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다케다는 암 치료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기 위해 아리아드를 52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완료하면서 이 제품을 획득했다. 당시 크리스토프 웨버 CEO는 이 약물이 연매출 10억 달러를 넘는 동종 계열 최고의 ALK 억제제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알룬브리그는 종양 반응률과 반응 지속기간에 대한 자료를 근거로 승인됐으며 향후 확증적 임상시험에서 임상적 유익성이 입증될 필요가 있다. FDA가 획기적 치료제로 지정한 알룬브리그는 식사 여부에 관계없이 1일 1회 복용하는 경구약이다.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흉부종양학부문 로스 캐미지 박사는 “최근 소분자 ALK 억제제들은 진행성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위한 치료대안에 혁신을 불러왔지만 브리가티닙(brigatinib)처럼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갖고 있으며 크리조티닙에 대한 임상적 저항성의 메커니즘에 대응할 수 있는 추가적인 ALK 억제제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알룬브리그의 승인은 주로 임상 2상 ALTA 연구에서 나온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현재 진행 중인 2개 시험군, 개방표지, 다기관 임상시험인 ALTA 연구에는 크리조티닙 투여 후 진행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222명이 등록됐다.
환자들은 1일 1회 알룬브리그 90mg을 복용하거나 최초 7일간 90mg 복용 이후 180mg을 복용했다. 알룬브리그의 권장용법은 7일간 90mg 투여 이후 180mg으로 용량을 늘리는 것이다.
독립적인 검토위원회의 평가에 따르면 임상시험에서 권장용량으로 치료받은 환자그룹의 전체 반응률이 53%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응지속기간 중간값은 13.8개월이었으며 뇌 전이가 확인된 환자 18명 중 67%에서 두개내 반응이 관찰됐다.
캐미지 박사는 브리가티닙이 전체 반응률과 반응지속기간 개선에 있어 매우 효과적이었고 뇌 전이가 있는 환자들에서 나타난 광범위한 약효도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알룬브리그의 경고 및 주의사항에는 간질성 폐 질환, 고혈압, 서맥, 시각장애, CPK 수치 상승, 췌효소 상승, 고혈당, 태아 독성 등의 위험에 대한 내용이 표기된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으로는 구역, 설사, 피로, 기침, 두통이 보고됐다.
유럽에서는 지난 2월에 유럽의약품청에 브리가타닙에 관한 시판허가신청서가 제출된 상태다. 브리가티닙은 ALK 억제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없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임상 3상 단계의 ALTA 1L 연구에서 크리조티닙과 효능 및 안전성이 비교 평가되고 있다.
1차 치료제로 승인될 경우 이 약물을 이용할 수 있는 환자수가 크게 늘어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