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백신 호조 1분기 실적 상승

매출·이익 성장세...인수효과 덕분

2017-05-01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는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인수한 제품들과 스페셜티케어사업부 젠자임 덕분에 올해 1분기에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월에 사노피는 베링거인겔하임에게 동물의약품 사업을 매각하고 컨슈머헬스케어 사업을 인수하는 절차를 완료했다. 또한 백신부문에서 MSD와의 합작투자를 종료하고 유럽 내 백신 포트폴리오를 유럽 사업부에 통합시켰다.

사노피의 올리비에 브랜디커트 최고경영자는 “스페셜티케어 및 백신 사업부문과 신흥시장에서의 우수한 성과 덕분에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올 한 해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1분기 결과에는 베링거인겔하임의 컨슈머헬스케어 인수 및 유럽 내 백신 사업 통합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앞서 사노피는 올해 주당순이익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또한 2015년에는 당뇨병사업과 관련된 문제들 때문에 향후 2년간 의미 있는 수준의 이익 성장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의하면 유럽 투자은행인 브라이언 가르니에의 애널리스트는 1분기에 가이던스를 상회하는 수익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당뇨병 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에서 지난달에 승인된 새로운 중등도 및 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두픽센트(Dupixent)는 상당한 판매액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두픽센트의 연 판매액이 2022년에 40억 달러 정도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두픽센트는 개발사인 사노피와 리제네론에게 가장 중요한 성장요인이라고 꼽히고 있다. 두픽센트의 미국 내 정가는 1년에 약 3만7000달러로 정해질 예정이다.

이 가격은 보통 습진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국소 의약품과 스테로이드 약물과 비교했을 때 훨씬 더 높은 것이지만 건선 같은 다른 중증 피부질환에 대한 항체의약품의 1년 치료가격이 5만 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덜 비싼 편이다.

사노피는 1분기 순이익이 고정환율 기준으로 작년 동기 대비 1% 늘어난 17억9500만 유로를 기록했으며 매출액은 86억4800만 유로로 작년보다 8.6%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는 순이익이 16억 유로, 순매출이 83억8000만 유로였다.

젠자임의 매출은 작년에 비해 15.5%, 백신부문은 22.2% 성장률을 보였으며 컨슈머헬스케어 사업 매출도 42.7% 급증했다.

반면 미국 내 가격인하압박의 영향을 받고 있는 당뇨병·심혈관 의약품 사업 매출은 7.7% 감소했다. 사노피의 주요제품 중 하나인 란투스 처방액은 미국 내 평균가격인하, 새로운 제품인 투제오(Toujeo)로 치료제를 바꾼 환자수 증가, 유럽 내 바이오시밀러 경쟁 등으로 인해 12억2600만 유로로 작년보다 14.1% 줄었다. 투제오 매출은 1억9200만 유로로 78.6% 늘었다.

사노피는 이번 실적 발표와 동시에 미국에서 사릴루맙(sarilumab, Kevzara)을 승인받기 위해 제출한 신청서가 접수됐다고 발표했다.

FDA는 작년 10월에 제조시설에서의 결함을 이유로 이 제품의 승인을 거절한 적이 있다. 사릴루맙은 1개 이상의 항류마티스제에 반응이 없었거나 내약성이 없는 중등도 및 중증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위한 치료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