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 ‘벨리파립’ 임상 3상 시험 2건 실패
폐암·유방암 연구결과...주목표 달성 못 해
바이오제약기업 애브비는 경구용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 억제제 벨리파립(veliparib)을 평가한 임상 3상 시험 2건에서 일차 평가변수 충족에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두 임상시험은 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와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벨리파립과 항암화학요법제 카보플라틴(carboplatin), 파클리탁셀(paclitaxel) 병용요법을 평가한 연구들이다.
애브비 항암제임상개발부문 게리 고든 부사장은 “BRCA 변이 같은 DNA 복구 결함과 연관된 암에서 PARP 억제제가 일정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온 바 있다”며 “이 임상시험들에서는 PARP 억제제가 암 세포 복구를 방해해 편평비소세포폐암과 삼중음성유방암에 대한 항암화학요법의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고든 부사장은 “불행하게도 이 환자들에 대한 벨리파립 병용요법의 사용을 뒷받침할만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폐암 임상시험은 과거 치료경험이 없는 전이성 또는 진행성 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총 970명의 환자들이 등록됐으며 환자들은 흡연경력에 따라 분류된 이후 치료를 받았다. 일차 평가변수는 12개월 이내 흡연을 한 적이 있으며 일생동안 100차례 이상 흡연한 경력이 있는 환자그룹의 전체 생존기간이었다.
유방암 임상시험은 초기단계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 31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일차 평가변수는 병리학적 완전관해 비율이었다.
전체 연구결과는 향후 관련 학회 회의나 상호심사저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애브비는 서로 다른 종양 유형 20종에 대해 200건 이상의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등 탄탄한 혈액종양 및 고형종양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애브비의 항암제 포트폴리오는 다수의 시장에서 승인된 의약품 3종과 후기 임상개발 단계의 신약 후보약물 3종, 임상 1상 및 전임상 개발 단계에 있는 20건 이상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애브비의 연구개발 최고책임자인 마이클 세베리노 박사는 “중요한 미충족 수요가 남아있는 혈액암·고형종양 시장에 의미있는 치료제를 가져다 줄 수 있는 광범위하고 혁신적인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현재 벨리파립은 다른 임상 3상 시험에서 비편평 비소세포폐암과 BRCA1/2 유방암 및 난소암에 대한 치료제로도 평가되고 있다. 현재 시판된 PARP 치료제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린파자(Lynparza, 올라파립)와 테사로의 니라파립(niraparib)이 있다. 니라파립은 지난달에 미국에서 재발성 난소암에 대한 치료제로 승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