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키트루다ㆍ옵디보’ 급여 가시화

약평위 ‘급여 타당’…캐싸일라·잘트랩도 등재 가능성↑

2017-04-07     의약뉴스 신승헌 기자
 

바이알(vial, 주사용 유리 용기) 하나에 수백만원에 달하는 면역항암제의 급여화가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캐싸일라, 잘트랩 등 표적항암제의 급여등재 가능성도 높아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는 국내에서 허가받은 비소세포폐암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한국MSD)’와 ‘옵디보(오노약품공업·BMS)’에 대한 급여안을 6일 상정하고 보험급여 등재여부를 검토했다.  

현재 두 면역항암제의 가격은 ‘키트루다(100mg/4ml)’는 300만원, ‘옵디보(100mg/10ml)’는 170만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키트루다와 옵디보는 폐암환자들에게 차세대 면역항암제로 평가받고 있지만 급여화 될 경우 만만치 않은 건강보험 재정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이들에 대한 급여 결정은 향후 다른 암종 치료제의 급여 기준이 될 수 있어 결정은 계속 미뤄져온 상황이다.

 

이날 약제급여평가위원회(이하 약평위)가 열리기 전까지 키트루다에 대해서는 ‘PD-L1(바이오마커) 발현율 50% 이상’, 옵디보는 ‘PD-L1 발현율 10% 이상’인 환자에게만 투여할 수 있도록 급여기준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급여등재 방식은 환급형 위험분담제(RSA)로 신청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시간 넘는 논의를 거친 후 회의실을 나온 심평원 관계자는 이들 면역항암제에 대해 “자문기구(약평위)의 자문이 끝난 것이기 때문에 오늘 결과로 ‘급여다 비급여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약평위에서는)큰 틀에서 두 품목 모두 급여화하는 것에 타당성이 있다고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급여기준의 세부 안까지는 밝히기 어렵지만 많은 합의가 이뤄졌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협상과정 등을 거쳐야 하지만 이들 면역항암제가 급여등재 되면 품목당 1000억 원 이상의 건강보험재정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약평위에는 면역항암제 외에도 다수의 치료제가 급여안건으로 상정됐다.

급여등재 논의가 이뤄진 치료제는 유방암 표적항암제인 ‘캐싸일라(로슈)’, 대장암 치료제인 ‘잘트랩(사노피)’, 희귀질환인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길레니아(노바티스)’ 등이다.

약제급여평가위원회는 이들 치료제 중 캐싸일라와 잘트랩의 경우 급여등재 타당성이 있다고 결론을 내린 반면, 길레니아에 대해서는 비용에 관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수준에서 논의를 마무리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