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보호자 ’38.7%’가 백신 자가접종
비용 절약이 가장 큰 이유...‘처방지정 확대’에 반대 많아
반려동물 보호자 10명 중 네 명은 동물용 백신을 직접 접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약사회는 6일 반려동물 보호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여론조사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의 만 20~59세의 성인 반려동물 보호자 450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 24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실시했다. 조사 대상의 반려동물 종류는 개가 370건, 고양이 129건, 기타 168건이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자가접종 비율은 반려견이 40.5%, 반려묘 45.0%, 기타 50.6%였으며 전체 평균 38.7%가 자가접종을 실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반려동물 보호자가 동물용 백신을 직접 접종하는 이유(복수응답)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 69.5%로 가장 많았으며, ‘집에서 하는 것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 30.5%, ‘원하는 백신으로 예방접종을 할 수 있기 때문’이 24.7%, ‘병원 방문이 어렵기 때문’이 20.1%였다.
동물병원의 백신접종비용 부담정도에 대한 물음에는 ‘매우 부담됨’이 21.1%, ‘부담됨’이 46.4%로 부담을 느끼는 보호자가 67.5%에 달했으며, ‘보통’ 26.9%, ‘부담되지 않음’ 4.4%, ‘전혀 부담되지 않음’ 1.1%의 분포를 보였다.
이와 함께 반려동물 보호자들은 예방접종을 동물병원에서만 하도록 규제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백신 처방지정 확대에 대해 반려견 보호자는 60.5%, 반려묘 보호자 54.3%, 기타 48.2%가 반대의 뜻을 표했으며, 전체 평균으로는 59.6%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이다.
이 같은 설문 결과에 대해 약사회 동물약품특별위원회 김성진 위원장은 “백신의 경우 수의사 처방지정에 약 6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면서 “특히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사용하는 백신은 생독백신이 다수로, 수의사 처방 품목으로 지정되는 경우 반려동물 보호자들은 지금보다 큰 경제적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동물병원 이용에 따른 경제적 부담으로 동물보호자가 예방백신을 포기하는 경우 결과적으로 반려동물 건강과 동물복지 측면에서 악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반려동물용 생독백신 전체를 수의사 처방대상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처방대상 동물용 의약품 지정에 관한 규정’ 개정을 위해 행정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