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연구의사회, 연구에 사회공헌 접목

학술대회 성황...비만제로행복더하기 사업단 구성

2017-04-03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김민정 회장.

비만연구의사회가 저소득층 비만환자를 위한 사회공헌 뿐만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개원가가 주도하는 비만과 관련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선언했다.

대한비만연구의사회(회장 김민정)은 지난 2일 소공동롯데호텔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비만연구의사회는 ‘비만제로행복더하기 사회공헌사업단’을 구성, 비만치료와 함께 연구활동까지 나선다고 밝혔다.

비만연구의사회의 비만제로행복더하기는 지난 2010년 김민정 회장의 병원에 처음 내원한 시각장애환자의 진료에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이 환자는 무릎관절 치료를 받던 중이었는데 이 치료에 앞서 비만치료를 선행돼야할 것 같다는 정형외과 의사의 권유로 김 회장의 병원을 방문했다.

그러나 이 환자는 경제적인 이유로 치료를 꾸준히 받지 못했고, 김 회장은 환자의 진료를 무료로 시행하게 되면서 비만제로행복더하기 캠페인이 시작됐다.

안상준 정책이사는 “비만연구의사회의 목표는 최선의 치료, 연구, 사회공헌 사업을 통해 비만환자를 치료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며 “사회적으로 저소득층 비만이 심각해지고 있는데 저소득층은 비용 문제로 비만치료가 시작되기도 힘들다. 인스턴트식품을 자주 먹다보니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안 정책이사는 “비만은 심혈관계 질환 등 수많은 질환을 야기한다. 그렇기 때문에 소외계층에 있어서 큰 문제로 야기할 수 있다”며 “비만치료가 꼭 필요한데 비용적인 치료를 못하는 걸 보고 비만제로 행복더하기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환자들을 선정해 무료로 비만치료를 제공했고, 의사들은 자발적 지원자를 통해서 비만치료를 무료로 할 수 있도록 했다”며 “참여했던 환자도, 의사도 모두 만족하는 결과를 얻었고, 현재 이에 대한 논문을 작성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지만 한편으론 좀 더 세밀하고 계획된 임상 연구결과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진정한 비만치료를 위해서는 비만치료를 위한 조직을 구축해야겠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는 후문이다.

이에 안상준 정책이사는 “인적자원, 근거중심 의학지식 창출, 사회 공헌 등 최고의 조직을 구축과 동시에 최고의 교육, 잘 계획된 연구, 자발적 동기라는 방법론에서도 고민을 했다”며 “특히 체계적인 연구를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 지 고민했는데 약물치료나 치료에 대해서 환자 반응을 보거나 비만환자의 데이터를 모았을 때 많은 데이터가 있어야 한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개원가가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만연구의사회는 1차 비행기 사업에 참여했던 이들과 지난해 추계학술대회에서 참여 의사를 밝힌 지원자를 포함 140명을 모집해 사회공헌사업단을 꾸렸다.

안 정책이사는 “사회공헌사업단은 교수, 개원의, 정책전문가 등으로 구성될 계획”이라며 “교수들은 임상연구프로토콜 개발과 IRB심의, 기초의학의 접목에 대해, 개원의는 최고의 지식과 최선의 치료, 데이터 수집 부문에서, 정책전문가는 수집된 데이터나 연구의 활용방안, 정책적용, 국민건강권 향상 부문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를 통해 양질의 강의, 치료 수준의 향상, 비만환자의 효과적 치료라는 학술적인 목표와 함께 근거중심의 치료, 비만치료의 효과와 안전성 확보라는 연구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소외계층의 비만치료를 위한 1:1 주치의 맺기라는 가장 중요한 사회공헌적 목표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안상준 정책이사는 “개원가 학회가 연구, 사회공헌을 진행한다는 게 큰 일일 수 있다”며 “연구와 사회공헌을 접목해서 개원가의 의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정 회장도 “지난해에 소규모 모임이긴 했지만 소외계층 환자에 대해서 개원가 학회지만 파일럿 스터디 개념으로 논문도 준비하고 있다”며 “비만제로행복더하기 사회공헌사업단을 조직해서 활동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파일럿 스터디를 중심으로 조금 더 큰 규모의 임상연구를 추진하려는 계획이 있다”며 “소화기, 순환기 질환은 대학병원에서 환자의 80%를 진료하지만 비만 치료의 경우는 개원가에서 환자의 80%를 진료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병원 교수들이 임상적인 연구에 대해 우리 회원과 함께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는 ‘비만치료와 미용의학의 플랫폼을 제시한다’는 모티브 아래 ‘미낭·피부·쁘디’로 나눠 강의를 준비했고, 개원가 정통비만학회라는 명성에 맞춰 비만을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워크숍도 마련됐다.

피부강의는 레이저시술, 여드름치료, 색소치료의 기초를 탄탄히 다질 수 있는 강의를, 쁘띠 강의은 얼굴을 upper, mid, lower 세 부위로 세분화하고 바디쁘띠 시술까지 진행됐다.

또 선착순 등록을 받아 비만워크숍을 진행했는데, 비만클리닉을 하려는데 제대로 비만치료를 배울 곳이 마땅치 않았던 개원의들을 위한 맞춤 워크숍이라는 점에서 회원들의 반응이 좋았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점점 힘들어지는 개원가의 어려움에 대처하고자 비만치료는 물론이고, 비만으로 내원한 환자의 영역확대를 위한 전략의 시작으로 피부와 쁘띠영역을 누구나 쉽게 도입할 수 있는 강의도 준비했다.

김민정 회장은 “오늘 학술대회를 보면 A, B, C룸 뿐만 아니라 워크숍방까지 회원들로 가득 찼다”며 “일요일인데도 쉬지 못하고 비급여에 대한 공부를 해야하는 개원가의 어려움을 반영하는 거 같아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내일 당장 진료에 적용할 수 있는 강의를 만들자는 마음으로 회원들 스스로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실질적인 학술대회의 장을 준비했다”며 “의사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사회공헌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꾸준히 추진하는 모습이 소통과 나눔의 학회를 지향하는 비만연구의사회의 참 모습”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