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결산 제약사 성장률 ‘둔화’
12월결산·외자사 비해 매출증가율 떨어져
2005-05-18 의약뉴스
3월결산 제약사들의 매출 증가세가 12월결산 상·등록 제약사와 다국적 제약사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본지가 8개 3월결산 상장 제약사의 2004년회기 매출실적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3월결산 제약사의 평균 매출증가율은 10.02%로 간신히 두자릿수 성장률에 턱걸이하는데 그쳐 12월결산 제약사의 평균 성장률 12.70%에 못 미쳤다.
이는 다국적 제약사의 지난해 매출증가율 10.98%에 비해서도 1%포인트 가까이 낮은 수치다.
업체별로는 일동제약, 유유, 부광약품, 대웅제약, 동화약품공업 등 5개사가 평균 매출성장률을 상회한 반면 한일약품, 일양약품, 국제약품은 평균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국제약품의 경우 전기(2003년회기) 대비 4.7%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이와 함께 3월결산 제약사는 지난해 12.90%의 순이익 증가율로, 각각 23.32%와 42.53%의 증가율을 보인 12월결산 제약사와 다국적 제약사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3월결산 제약사의 매출액 대비 순이익 비율은 6.00%를 기록해 1천원 매출에 60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2월결산 제약사 순이익률 7.60%보다는 낮지만 다국적 제약사의 5.33%보다는 높은 수치다.
대웅제약은 2004년회기 2천815억3천700만원의 매출로 지난 2003년회기 2천484억1천600만원보다 13.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억대 제품이 지난 2003년 7개에서 9개로 늘었고, ‘우루사’의 매출이 400억원 안팎을 기록하는 등 OTC시장의 높은 성장세와 ETC 마케팅 강화가 매출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우루사’가 일반약 시장에서 60% 이상 성장한 것을 비롯해 처방약 시장에서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는 등 몇 년 전부터 주력해 온 브랜드마케팅이 효과를 보이는 것 같다”며 “올해 매출목표 3천500억원을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3월결산 제약사 가운데 가장 높은 15.0%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천973억2천100만원.
회사측은 활성비타민제 ‘아로나민류’, 습윤성폐쇄성드레싱재 ‘메디폼’ 등 일반의약품과 ‘후루마린’, ‘뇌대사개선제 사미온’, ‘식후혈당개선제 파스틱’ 등 치료의약품이 두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원외처방액이 전기 대비 38.4% 늘어나는 등 처방약의 매출 성장이 특히 높았다.
하지만 관계사였던 맥슨텔레콤이 전액 자본 잠식되면서 투자유가증권 총액인 106억원을 투자주식 감액손실로 비용 처리해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9.2%, 36.0% 줄어 대조를 이뤘다.
동화약품은 지난해 1천379억6천200만원의 매출로 전기(1천230억1천200만원) 대비 12.2% 성장을 기록했다.
동화약품은 공시를 통해 주력제품인 ‘까스활명수’, ‘후시딘연고’, ‘판콜에이’, ‘비타1000’ 등과 병원용 제품인 ‘맥페란’, ‘파목클’, ‘심바틴’, ‘세파클러’ 등의 매출증대와 판매관리비 증가율 감소 등을 매출 증가의 원인으로 꼽았다.
부광약품과 일양약품은 주력제품의 매출 호조와 매출원가 감소 등으로 지난해 각각 13.8%, 7.5% 성장률을 기록, 1천101억7천600만원과 1천91억4천8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부광약품은 B형간염 치료제 ‘클레부딘’의 기술수출 등 매출 시현이 전체 실적 향상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했다.
국제약품은 그동안 매출증가를 견인하던 아파트 분양사업이 지난 2분기 마무리되면서 지난해 매출이 소폭 하락(-4.7%)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3.4%, 26.4%의 성장률을 기록해 수익성은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반해 한일약품은 이와는 반대로 매출은 8.6% 성장한 반면 영업이익, 경상이익, 순수익 등은 적자전환하는 등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