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vs 종근당, 넘버1 경쟁 재점화
2월 처방액 7억차 좁혀... 대웅, 동아에스티 3,4위 차지
때이른 독감 유행으로 출렁였던 원외처방시장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과 종근당의 선두경쟁이 다시 시작됐다.
최근 발표된 원외처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월간 원외처방조제액은 941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5% 성장하는데 그쳤다.
앞서 지난해 11월과 12월, 1조원을 넘어서던 월 처방액 규모가 지난 1월에는 길었던 설 연휴로 인해 9598억원까지 줄어든 데 이어 2월에도 9000억대 중반에 머물렀다.
특히 영업일수 확대로 전년 동기대비 성장폭은 1월보다 확대되리라던 전망과 달리 오히려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예년보다 독감 유행이 이르게 시작되면서 지난 11월과 12월로 처방실적이 집중됐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11, 12월 독감 특수를 누렸던 한미약품과 대원제약의 월 처방액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
11, 12월 연속 20%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12월에는 월 처방액 규모가 470억대까지 상승했던 한미약품은 지난달 378억원으로 후퇴한 이후 2월에는 362억원까지 물러섰다.
12월 26.9%에 이르렀던 전년 동기대비 성장률도 1월에는 10.5%로 다시 2월에는 4.0%까지 급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외처방 시장 선두자리를 지켰지만, 12월 70억까지 벌어졌던 종근당과의 격차는 7억까지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종근당의 처방액은 355억원으로 역시 지난 12월의 400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고, 전년 동기대비 성장률도 한 자릿수로 떨어졌지만, 한미약품 보다는 2배 이상 높은 8.4%를 기록했다.
종근당에 이어서는 대웅제약과 동아에스티가 각각 3, 4위를 지켰지만 역성장세는 지속됐다.
특히 대웅제약은 3개월 연속 5%대의 역성장세가 이어진 끝에 299억원의 처방실적에 그치며 결국 300억대에서 물러섰다.
나아가 동아에스티는 역성장폭이 9.6%까지 확대되며 월 처방액 규모가 215억원까지 줄어들었다.
CJ헬스케어는 그나마 3%대의 성장률을 이어갔지만, 월 처방액 규모는 191억원에 그쳐 200억대에서 더욱 멀어졌다.
앞서 지난 11월 200억대를 넘어서 12월에는 222억원까지 성장했던 유한양행도 2월 처방액 성장폭이 8.9%까지 줄어들며 191억원까지 처방액 규모가 축소됐다.
한독 또한 3개월 연속 2% 미만의 성장률에 그치며 190억원의 처방액에 머물러 200억선과의 거리를 유지했다.
CJ헬스케어와 유한양행 한독 등 3사의 월 처방액 규모가 나란히 1억원 차이로 박빙의 순위싸움을 벌이는 모습이다.
독감 유행 여파로 월 처방액 규모가 190억대까지 상승하며 8위로 올라섰던 대원제약은 특수가 사라며 처방액 규모가 150억대까지 급감, 10위로 물러났다.
특히 11월 25.3%까지 상승했던 전년 동기대비 성장률은 3개월 연속 하락, 2월에는 3.4%까지 급락했다.
대원제약에 8위 자리를 내주었던 삼진제약 역시 전년 동기대비 성장률이 5%대에 머무르며 161억원이 처방액에 머물렀지만, 다시 8위 자리로 복귀했다.
일동제약은 3개월 연속 역성장세가 이어지며 월 처방액 규모가 153억원까지 줄어들었지만, 대원제약에 1억 차이로 앞서 9위에 자리했다.
한편, 상위 10대 제약사들의 합산 처방애은 226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 성장하는데 그쳐, 2월에도 전체 원외처방조제액 증가폭(2.5%)를 하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