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글루코사민 ‘부르는 게 값’
동일제품, 최고 3배이상差…20만원대 6만6천원 구입可
2005-05-17 의약뉴스
국내 제약사들이 생산, 판매하고 있는 건강보조식품 글루코사민의 제품 가격이 ‘부르는 게 값’이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강보조식품(이하 건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글루코사민의 가격이 동일제품이라도 판매하는 곳에 따라 최대 3배 이상 가격차이가 나는 등 소비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야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말 그대로 “제 값을 주고 사면 손해”라는 생각이 들 정도.
지난해 300~400억원대를 형성한 글루코사민 식품 시장은 올해 1천억원대로 100% 이상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글루코사민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업체들은 현재 종근당건강, 일양약품, 보령제약, 동아제약, 유유, 일진제약, 안국약품 등 제약사(건식 포함)들과 롯데, CJ 뉴트라, 대상 등 대형 식품업체 등 모두 3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많은 종류에 비례해 실제 판매가격도 판매하는 곳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종근당건강이 생산하는 ‘글루코사민100’의 경우 3개월분(500mg×90캡슐×3통<99g>)의 정가는 10만2천원, 6개월분의 정가는 20만4천원이다.
최근에는 이벤트 행사로 2개월분 가격인 6만8천원에 3개월분을, 4개월분 가격 11만6천원에 6개월분을 각각 제공하는 행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실제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6개월분의 가격은 6만6천500원~10만4천400원으로 회사측이 밝힌 11만6천원의 행사가보다 1~5만원 낮은 가격에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일진제약 글루코사민 가격도 6개월분(550mg×90캡슐×6통)의 경우 정가인 20만7천원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이면 충분히 구입이 가능하다.
11만8천원의 행사가도 유명 TV홈쇼핑에서 추가로 25% 추가 할인혜택이 주어져 실제로는 8만8천500원에 판매가 이뤄지고 있고 인터넷 홈쇼핑에서는 훨씬 더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일양약품의 글루코사민 4개월분(550mg×90캡슐×4병<198g>)도 칼슘골드 4개월분(600mg×120정×2병<144g>)을 포함해 최근 8만9천800원에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쇼핑몰에 따라 제공되는 할인쿠폰과 사은품 등을 감안할 때 실제 구입가격은 7만9천800원 이하라는 게 관련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심지어 5만4천500원에 판매가 이뤄지는 곳도 있었다.
유유도 자사의 ‘라프라골드 글루코사민’(400mg×120캡슐)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자사 글루코사민100% 5개월분(550mg×60캡슐×5병, 총 300캡슐)을 특별 사은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판매가격은 9만9천원.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다.
이에 글루코사민 판매 제약사 한 관계자는 “생산 전량 유명 홈쇼핑을 통해서만 판매하고 있다”며 “파격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쇼핑몰들은 회사와는 관계가 없는 업체로 정상적인 유통경로로 판매되는 제품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인터넷홈쇼핑 관계자는 “본사에서 직접 물건을 납품 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현재 판매되고 있는 가격은 제약사의 요구수준보다 낮은 가격으로 본사의 수정요구가 있을 경우 즉시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건강보조식품의 경우 오픈 가격제를 채택해 판매하는 곳마다 조금씩 판매가격이 다를 수 있다”면서도 “생산업체가 가격에 대한 신뢰성을 스스로 훼손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글루코사민은 키토산을 가수분해한 후 분리/정제/결정화해 얻어낸 아미노당의 일종이다. 글루코사민은 ‘프로테오글리칸’이라고 하는 관절 연골의 기본 성분으로 연골세포의 생성을 촉진시켜 파괴된 연골을 회복시켜주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연골세포의 신진대사에 도움을 줘 관절 기능을 향상시키며 통증을 완화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기능으로 최근 퇴행성관절염 등의 우려가 있는 중년 이후의 주부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