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윤리경영 자율점검 ‘상향 평준화’ 필요
제약협회 분석 결과...업체별 편차 커
제약사들의 윤리경영 자율점검 결과를 분석한 결과 각 제약사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제약협회는 13일 KPMA 브리프를 통해 ‘제약산업 윤리경영 자율점검결과 분석’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는 CJ헬스케어와 JW중외제약, 녹십자, 대웅제약, 동구바이오제약, 동아ST, 동화약품, 명인제약, 보령제약, 삼진제약, 유한양행, 일동제약, 종근당, 코오롱제약, 한국아스텔라스제약, 한독, 한미약품, 휴온스 등 총 18개 제약사가 자체 점검한 주관적인 윤리경영 자율점검지표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는 해당 제약사를 연매출 3000억 원 이상 및 종업원 700명 이상의 ‘가’그룹(11개사)과 연매출 3000억 원 미만 또는 종업원 700명 미만의 ‘나’그룹(7개사)으로 구분해 분석했다.
자율점검지표(지표 A)는 180문항, 900점 만점으로 구성돼 가 그룹에 적용했으며, 지표 B는 규모와 인력을 고려해 구현이 어려운 지표를 삭제 또는 조정 후 나 그룹에 적용했고, 지표 B의 총점은 각 지표 부문별 합계를 별도로 산정해 각 부문별로 삭제된 지표만큼의 가중치를 조정해 지표 A와 동일한 900점으로 환산해 적용했다.
분석 결과 전체 18개사의 평균점수는 770점으로 A등급이었고, 이 중 평균점수 이상은 14개사, 평균 이하는 4개사였다.
가 그룹의 11개사는 AA~BBB등급으로 분포돼 비교적 기업간 차이가 적었으며, 나 그룹 7개사는 AAA~B등급으로 분포돼 기업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18개사에서 전반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지표는 대분류 기준 ‘자율준수 프로그램의 운영현황 및 방식에 관한 지표’로 약사법 및 공정경쟁규약 등 필수적인 준법영역일 뿐만 아니라 윤리경영 확산에 따라 업계 전반에 걸쳐 집중적으로 준수하고 있는 항목이었다.
또한 제약협회에서도 적극적인 윤리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윤리경영 워크숍, 제약산업 윤리경영 아카데미 등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공정경쟁규약 신고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가 그룹과 나 그룹간의 차이가 가장 적은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가장 저조한 평가를 받은 지표는 대분류 기준 ‘자율준수 프로그램의 운영실적에 관한 지표’와 ‘내부제보 활성화에 관한 지표’였다.
이는 준법영역이 아닌 윤리경영·자율준수 영역으로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익명성이 보장되는 내부제보 프로세스 구축 등 타 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력과 예산의 집중 투입이 필요해 활성화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가 그룹과 나 그룹간 우수 지표를 비교하면 가 그룹은 대분류 모두에서 나 그룹보다 우수한 지표가 있었으며, 나 그룹은 대분류 1, 2에서만 우수한 지표가 있었다.
18개사 중 최고 점수와 최저 점수는 모두 나 그룹으로, 최고점수는 879점(AAA등급)이었고, 최저점수는 541점(B등급)이었다.
최고점수와 최저점수의 차이는 338점으로 가장 큰 차이가 나는 항목은 ▲자율준수 프로그램 평가시스템 ▲자율준수 프로그램 모니터링 시스템 ▲내부신고 제도 운영 ▲내부제보 관련 교육으로 총 4개였다.
보고서는 분석 결과에 대해 “가 그룹은 조직구성과 운영에 있어 높은 점수를 보였고 기업간 평점차가 적었으나, 나 그룹은 평점이 높은 기업의 조직구성과 운영에서 높은 점수를 보인 반면 평점이 낮은 기업과의 편차가 매우 크게 나타났다”면서 “나 그룹은 컴플아이언스 수준의 상향 평준화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경영진의 의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이를 컴플라이언스 확산에 반영할 수 있는 문화 조성이 중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혓다.
아울러 전체 회원사의 최고 경영자의 의지 공식화(의지 천명), 자율준수 의지 선포 연례 행사 및 자율점검지표 분석 결과 의무 제출·분석을 추진하고, 윤리경영 관련 교육의 방향성을 기존 컴플라이언스 확산을 위한 문화 조성 중심에서 업계 전반적인 윤리경영 자율준수 상향 평준화로 정하고 관련 연자 섭외 및 프로그램을 구성하도록 하는 것을 제언했다.
뿐만 아니라 자율점검지표를 더욱 객관적인 외부 기관을 통해 평가인증을 받는 것도 전체 제약산업의 윤리경영 확산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했다.